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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팬데믹과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에도 중국이 스마트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저가 물량 공세를 앞세워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을 장악한 만큼 OLED 시장에서도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을 위협할 것으로 전망된다.
5월 31일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가 발간한 '중국 OLED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 1·4분기 중국 스마트폰 OLED 매출액은 9억9000만달러(약 1조 1000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3% 급증한 수치다.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중고가 시장에서도 OLED 스마트폰 점유율을 확대하면서다. 올 1·4분기 중국 시장에 출시된 OLED 스마트폰 종류는 전년(27종) 보다 2배 이상 늘어난 57종으로 집계됐다.
고해상도 모바일 디스플레이 선호 추세가 이어지면서 주요 패널 기업이 생산하는 모바일 OLED 판매가격도 올라 매출액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스마트폰 OLED 패널 시장은 한국 기업이 전체 출하량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삼성디스플레이는 82.4%로 글로벌 시장 1위를 차지했고, LG디스플레이가 9.9%로 2위에 올랐다. 중국 BOE는 5.3%에 그쳤다.
하지만 앞서 중국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한국이 주도하던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을 잠식한 전례가 있는 만큼 대규모 물량공세를 앞세운 중국 기업들의 추격이 본격화하면서 점유율이 점차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중국 업체들은 2016년 중소형 OLED 시장에 진출한 지 3년 만에 점유율 10%를 넘겼다. 옴디아는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이 올해 15%에서 내년 27%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 BOE의 경우 올해 6%에서 내년 13%까지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가 플렉시블 OLED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기술 격차를 벌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 BOE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M에 탑재될 플렉시블 OLED를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비리서치 관계자는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량 1위로 등극한 데 이어, OLED 생산 기술도 상당한 수준에 도달해 최고의 난이도가 요구되는 폴더블 OLED도 직접 생산 중"이라며 "화웨이와 샤오미의 폴더블 스마트폰엔 중국 BOE와 CSOT의 폴더블 OLED가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seo1@fnnews.com 김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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