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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말고 뭐사지"...시험대 오른 서학개미에 월가의 추천 종목은 [서학개미 브리핑]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30 15:48

수정 2024.07.30 15:48

뉴시스 제공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미국증시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이 시험대에 올랐다. 엔비디아와 테슬라 등 주도주의 상승세가 꺾이면서 새 종목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3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의 총결제금액(29일 기준)은 503억2705만달러(약 69조7130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순매수 규모는 4억8795만달러(약 6759억원)으로 올해 들어 제일 적었다.

서학개미가 사랑한 엔비디아(종목명 NVDA)와 테슬라(TSLA)가 힘을 잃으면서 새로운 주도주 찾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최대 순매수 종목은 반도체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로, 4억5092만달러어치를 사들였다. 애플(1억3139만달러), 브로드컴(1억598만달러), 나이키(9990만달러), TSMC(9598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엔비디아만 11억2388만달러(약 1조5567억원)를 순매수했던 지난 6월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앞선 5월에도 서학개미는 스타벅스(8억5136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8억3001만달러) 등 일부 종목에 순매수를 집중시킨 바 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그동안 인공지능(AI) 기술주 모멘텀을 이끌던 장밋빛 기대가 비용과 이익이라는 현실의 영역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며 "빅테크 기업들의 AI 관련 자본 지출 확대와 이익 기여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기되면서 기술주의 전반적인 하락을 야기했다"고 짚었다.

월가 전문가들은 "당분간 '소형주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투자리서치업체 펀드스트랫의 공동 창업자 톰 리는 "소형주로 이뤄진 러셀2000지수는 이달에 7% 넘게 상승한 반면, 대형주로 구성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하락세를 보였다"며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하를 가시화하고, 미국 대선 국면이 치열해지는 상황이 소형주에 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8월에는 러셀2000지수가 15%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가는 실적발표를 앞둔 종목들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경제매체 CNBC의 숀 콘론은 "소셜미디어 '스냅챗'을 운영하는 스냅(SNAP)의 주가는 실적발표 이후 17%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중고차 플랫폼인 카바나(CVNA)와 렌터카기업 헤르츠(HTZ)도 각각 15.1%와 15%의 예상 수익률로 추천 리스트에 포함됐다. JP모건의 라자트 굽타 연구원은 카바나에 대해 "카바나는 경쟁업체보다 훨씬 높은 마진을 유지하면서도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소형 배당주도 유망 종목으로 꼽힌다.
석유탐사기업 노던오일&가스(NOG)의 배당수익률은 4.2%다. 투자금융업체 로스 MKM은 해당 종목의 2·4분기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1.24달러에서 1.39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모래 공급업체 아틀라스 에너지 솔루션스(AESI)도 3%의 배당수익률을 보여 CNBC가 조사한 13명의 애널리스트 모두로부터 '매수'와 '비중 확대' 의견을 받았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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