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발표

[파이낸셜뉴스] 꽁꽁 묶였던 서울 집값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대출 규제에 눌려 4주 연속 보합세를 유지하던 서울 아파트값이 강남과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반등하며 2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강남3구와 재건축 단지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며 시장 분위기를 달군 반면, 수도권과 지방은 여전히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서울과의 가격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강남3구, 상승세 주도…서울 집값 2주 연속 상승
1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2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 상승해 2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상승폭은 지난주와 동일했다.
강남3구(서초구·강남구·송파구)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가장 상승폭이 컸던 자치구는 송파구로 0.14% 올랐다. 이어 서초구가 0.11%, 강남구가 0.08% 올랐다. 강북권에서는 용산구가 0.05%, 마포구가 0.02% 상승했다. 반면 서울 외곽지역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도봉구와 강북구는 각각 0.06%, 0.03% 하락했고, 서대문구, 구로구, 금천구는 모두 각각 0.02%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재건축 추진단지 등 선호단지에서는 매도자 우위시장을 보이며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면서도 “그 외 단지에서는 매수 관망세가 지속되며 지역·단지별 상승·하락이 혼재돼 나타나는 등 서울 전체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강남3구의 재건축 단지들 사이에서 신고가 거래가 다수 포착됐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강남구 개포주공5단지 전용53㎡는 지난달 23일 24억7000만원에 매매거래가 체결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단지의 직전 최고가는 지난해 10월 기록한 24억원으로 3개월 만에 7000만원이 올랐다.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 전용128㎡은 지난달 20일 27억9500만원에 매매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 단지의 직전 최고가는 지난 2020년 11월 거래가격인 24억원이다. 4년 새 3억9500만원이 상승했다.
수도권은 0.03% 떨어져 지난주(-0.02%)에 비해 하락폭이 커졌다. 인천은 지난주와 동일하게 0.08% 하락했다. 경기는 0.05% 하락해 지난주(-0.03%)에 비해 더 크게 떨어졌다. 수원 장안구(0.08%), 여주시(0.08%)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면, 평택시(-0.25%), 광명시(-0.22%), 성남 중원구(-0.17%)는 크게 떨어졌다.
전국은 0.04% 떨어졌고 하락폭도 지난주와 동일했다. 지방(-0.06%→-0.05%)은 하락폭이 소폭 축소됐다. 5대광역시(-0.08%→-0.06%)에서는 하락폭이 줄어든 반면, 세종(-0.07%→-0.12%)은 하락폭이 커졌다. 8개도(-0.04%→-0.04%)는 지난주와 하락폭이 같았다.
■전국은 내리고, 서울은 오른다…전세시장도 양극화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0.01% 떨어지며 지난주(0.00%) 대비 하락전환됐다. 수도권(0.00%)은 보합을 유지했으나, 서울(0.02%)은 상승폭이 확대됐다. 지방은 지난주 보합에서 0.01% 하락했다.
5대 광역시는 0.01% 떨어졌지만 지난주와 동일한 하락폭을 기록했다. 세종(-0.08%→-0.02%)과 8개 도(0.00%→-0.01%)도 하락 전환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지역별로 상승과 하락이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새 학기를 앞두고 학군지 및 역세권 등 정주 여건이 양호한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임차 수요가 증가하면서 서울 전세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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