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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兆 현금 어디에...” 삼성SDS 소액주주들도 뿔났다 [fn마켓워치]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19 08:42

수정 2025.03.19 11:25

올 주총에서 2024년 약속한 밸류업 약속 즉시 이행 촉구 ‘눈길’
상법 개정안 통과, 주주충실 의무 강화에도 경영진 주주 무시로 신저가 기록
삼성SDS타워 전경. 삼성SDS 제공.
삼성SDS타워 전경. 삼성SDS 제공.

[파이낸셜뉴스] 삼성SDS 소액 주주들이 사측의 밸류업 약속 이행을 강하게 요구해 이목을 모은다.

19일 삼성SDS 소액주주모임은 삼성SDS의 2025년 정기주주총회에서 그간 약속한 밸류업 프로그램의 즉각 이행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현재 삼성SDS의 주가는 2014년 공모가 19만원에 상장 이후 지난 11일 사상 최저가인 11만 8500원까지 떨어지며, 소액주주들에게 큰 손실을 초래하고 있다.

우선 소액주주모임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배당금 확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M&A 추진을 주 내용으로 한 밸류업 프로그램의 즉시 이행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통해 주주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액주주모임은 삼성SDS의 주가 하락 주요 원인으로 오너일가의 상속세 납부에 따른 대규모 지분 블록딜, 물류 부분 물적 분할 검토 및 신성장 사업 진입 지연을 지적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경영진의 주주 무시와 주주환원 정책의 미비로, 그 결과 주가는 상장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삼성SDS는 2024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 13조 8000억 원, 영업이익 9100억 원, 순이익 7900억 원으로 상장 당시 실적보다 두 배 이상 성장했지만, 주가는 공모가와 최고가에 비해 11만원 대까지 폭락했다.

삼성SDS는 6조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삼성그룹 전자 계열사 중 삼성전자 다음으로 많은 금액이다.

그러나 배당금 지급이 순이익의 30%를 넘지 않는 수준으로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신성장 동력을 위한 M&A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소액주주들은 현금이 어디에 쓰이는지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최근 통과된 상법 개정안은 이사의 주주충실의무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기업 경영진은 이제 주주의 이익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 이 개정안은 기업들이 주주와의 신뢰를 구축하고, 주주의 권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것을 명확히 요구하고 있다.

소액주주 모임은 “삼성SDS는 이제 더 이상 주주 무시와 불투명한 경영을 지속할 수 없다”라며 “주주환원 정책을 포함한 밸류업 프로그램의 즉각적인 이행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개정안은 기업들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투명한 경영을 실천해야 하는 새로운 법적 요구사항을 제시하며, 이는 삼성SDS 경영진의 책임을 더욱 강화시켰다”라며 “소액주주모임은 삼성SDS가 상법 개정안의 정신을 충실히 이행하고, 주주와의 신뢰 회복을 위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정부는 기업들에게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적극 촉구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삼성화재, 삼성생명 등은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발표했다. 하지만 삼성SDS는 여전히 밸류업 공시를 하지 않고 있다. 이에 소액주주들은 떨어지는 주가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소액주주모임은 “삼성SDS 경영진은 이제라도 주주를 존중하고, 주주환원 정책을 즉시 이행해야 한다”라며, “더 이상 주주들의 절규를 무시하지 말고,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서 시장과 소통하는 경영을 해주기를 바라고, 소액주주들은 끝까지 주주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투쟁을 지속하겠다”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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