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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살고 싶지만 외로운 건 싫어..." MZ 몰리는 '이곳' [혼자인家]

안가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22 07:00

수정 2025.03.22 14:48

1인가구 시대에 주목 받는 '코리빙 하우스'
직장인·대학생·유학생 타깃 대기업도 진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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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저는 사적인 공간도 중요한데, 그 부분은 지켜지면서 자연스럽게 인간관계도 맺을 수 있어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기업형 임대주택 입주자, A씨)

최근 1인가구 급증은 물론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이 분화하면서 ‘코리빙(Co-Living) 하우스’가 주목받고 있다. 코리빙 하우스는 개인 공간과 공용 공간을 동시에 제공하는 새로운 주거 형태다. 개인 사생활이 보장되지 못하는 셰어 하우스와 달리 호실별로 세탁기, 주방이 있어 상대적으로 프라이버시가 보호된다. 아울러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해 1인가구의 삶의 질을 높여준다.



국내에서는 201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코리빙 하우스 산업이 시작됐다. 특히 팬데믹 시기인 2021년부터 공급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개인-공용공간 동시에 제공.. 프라이버시 지켜줘

지난 2월 26일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기업 알스퀘어는 ‘2025 서울시 코리빙 시장 리포트’를 통해 서울의 코리빙 하우스가 이달 기준 7371가구로, 2000가구를 밑돌던 2016년 대비 4.8배 늘어났다고 밝혔다. 임대 수요도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22% 증가했으며, 지난해 임대차 계약은 2023년과 비교해 29% 늘었다.

또 2024년 코리빙 임대차 계약 659건을 분석한 결과 12개월 계약이 430건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뒤이어 6개월 계약이 109건이었으며, 1~5개월의 단기 계약은 48건, 13~26개월 장기 계약도 34건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성장세는 국내외 대형 기업들의 시장 진출을 활발하게 했다. MGRV(전 현대해상 계열), DDPS(SK D&D계열), SLP(신영 계열), KT에스테이트 등 국내 기업들이 사업을 확장 중이며, 글로벌 오퍼레이터 위브리빙(Weave Living)은 이미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코브(Cove)도 아너스자산운용과 협력해 올해 상반기 서울 두 곳에 개점을 준비 중이다.

코리빙은 1인가구 직장인·대학생·유학생을 타깃으로 주요 업무권역이나 대학가에 공급되고 있다. 개인 전용공간은 대부분 5~9평 규모의 스튜디오 타입 원룸 형태로 제공되고 옷장이나 침대 등이 갖춰졌다. 공용공간은 입주자 전용으로 제공되고, 공용 주방과 세탁실, 라운지, 세대 창고, 루프탑 등을 일반적으로 포함한다.

1인가구가 선호하는 프라이버시는 보장하면서 외로움은 해소해주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해 1인가구 중 약 1/5는 '건강'보다 '외로움'을 주요 걱정사항으로 꼽았는데 코리빙은 무료·유료 멤버십을 통해 커뮤니티 시설 이용과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제공해 1인가구의 사회적 연결을 돕는다.

반려동물 동반 거주도 허용하는 추세다. 반려동물 인구가 증가하면서 전용 세대인 ‘반려동물 특화 타입’을 별도로 구성한다. DDPS가 공급하는 '에피소드'의 경우 전 지점에 반려동물을 허용하고 있다. 셀립, 지웰홈스, 로컬스티치 등도 일부 지점에서 반려동물을 기를 수 있도록 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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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144만원, 성동구 125만원....비싼 임대료가 걸림돌

2023~2024년 간 서울 코리빙의 임대 계약을 분석한 결과, 서울 전체 코리빙 중위 월 임대료는 90만원으로 나타났다. 오피스텔과 비교해 대부분 지역에서 코리빙의 임대료가 높았다. 강남, 서초의 중위 월 임대료는 144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성동구가 125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투자자 측면에서는 주택 분양 대비 낮은 수익률, 임대료 상승 제한, 높은 운영·마케팅 비용이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최규정 선임연구원은 “코리빙 시장 성장의 배경에는 주택 가격의 이례적 상승, 1인가구의 급증, 정부의 임대주택 공급 확대 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국내 오퍼레이터들의 발전과 해외 자본의 지속적 유입으로 시장 성장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기업들이 커뮤니티 시설 강화, 반려동물 친화 등 차별화된 서비스로 코리빙 시장에 진입하며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코리빙은 입주자, 투자자 모두에게 매력적인 공간인 동시에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며 “입주자에게는 상대적으로 높은 임대료, 제한된 전용면적, 공용공간 사용 등의 불편함 등이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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