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외교장관 반년만 재회, 50분 회담
"문화교류 복원" 거론 한한령 해제 기대감
中 서해 PMZ 양식장 무단 설치 직접 경고
내년 경주 APEC 시진핑 방한 등 교류 심화
"문화교류 복원" 거론 한한령 해제 기대감
中 서해 PMZ 양식장 무단 설치 직접 경고
내년 경주 APEC 시진핑 방한 등 교류 심화

[파이낸셜뉴스]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21일 반년 만의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중국의 한한령(한류 제한령)과 서해 잠정조치수역(PMZ) 구조물 무단 설치 문제를 논의했다. 상호 입장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키로 뜻을 모았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과 왕 부장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오는 22일 열리는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50분 간 양자회담을 벌여 양국 현안들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양측은 “인적교류를 포함한 각 분야에서의 교류를 활성화해나가는 가운데 한중 간 문화교류 복원이 양 국민 간 상호이해를 제고하고 양국 간 실질협력을 한 차원 더 발전시켜나가는 계기가 되도록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교류 복원’을 거론했다는 점에서 중국의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조 장관은 최근 한중 간 갈등현안인 중국의 서해 PMZ 구조물 설치 문제도 거론했다. 중 측은 70m 규모 심해 양식장 ‘션란’을 세웠고 우리 측 조사를 거부하며 양국 해경이 2시간 동안 대치하는 상황까지 벌어진 바 있다. 해당 구조물의 목적이 단순 어업이 아닌 해상 경계 협상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조 장관은 “서해에서 중국의 활동으로 인해 우리의 정당하고 합법적 해양권익이 영향을 받아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외교부가 실무진 차원에서 주한중국대사관 측을 불러내 항의한 데 이어 중국 외교수장에게 재차 경고를 전한 것이다.
이에 왕 부장은 “해양권익에 대한 상호존중이 중요하다는 인식 하에 이 문제에 대해 소통을 지속해나가자”며 협의를 지속하자는 입장을 밝혔다. 양국 외교당국뿐 아니라 관계부처들이 나서 협의 중이라서다.
이밖에 올해 10월 경북 경주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하는 등 한중 교류·협력을 심화하기 위해 노력키로 했다. 또 올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10주년을 맞아 서비스·투자 협상을 가속화하기로 했고, 광복 80주년인 만큼 중국 지역 독립운동 사적지 관리·보존을 위한 중국의 협조도 당부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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