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적 피하기 위해 등록 후 수업 거부 가능성도

[파이낸셜뉴스] 의정갈등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연세대학교와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재학생 상당수가 복학 신청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측이 미등록 시 제적 및 재입학 불가 방침을 고수하자, 대규모 복귀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날인 21일 복학 신청을 마감한 연세대 의대(신촌·미래캠퍼스) 재학생 약 700명 중 300여 명이 복학원을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학년당 재적인원이 약 120명인 점을 고려하면, 절반에 가까운 인원이 복귀한 것이다.
같은 날 복학 신청을 마감한 고려대 의대도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진 않았지만, 연세대와 비슷한 규모의 복학 신청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는 당초 오후 4시까지였던 등록 마감 시간을 긴급 공지를 통해 오후 11시 59분까지 연장했다. 이에 따라 막판에 복귀를 결정한 학생들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대학 측은 기한 내 복학원을 제출하지 않은 학생들은 예정대로 제적 처리한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 역시 복학원을 제출한 학생들이 실제 수업에 복귀했는지 여부를 추후 확인할 계획이다. 일부 학생들이 제적을 피하기 위해 ‘등록 후 수업 거부’ 방식으로 동맹 휴학을 이어갈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이 경우 출석 부족으로 유급이나 학사경고 처리가 불가피하다.
정부는 3월 말까지 모든 의대생이 복귀할 경우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을 기존 3058명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복귀가 완료되지 않으면 2026학년도부터 증원된 정원 5058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올해는 학사 유연화 같은 별도 조치는 없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해는 예외적인 상황으로 유연화 조치를 했지만, 올해는 학생 복귀를 위한 추가 배려는 없다”고 강조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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