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Big5' 병원 의대생들 돌아왔다...남은 의대생도 '흔들'

이창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30 13:37

수정 2025.03.30 14:26


서울 시내의 한 의과대학 병원에서 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 시내의 한 의과대학 병원에서 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서울대, 연세대, 가톨릭대, 성균관대, 울산대 등 'Big 5'로 불리는 주요 상급종합병원의 의과대학에서 '전원 복귀' 수준의 학생들이 등록을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의사협회(의협) 역시 '학생 개개인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보이며 의대생들의 '단일대오'가 무너질 것이라는 예측이 높다. 다만 기존에도 반수생 등 이탈이 잦고 증원 배정이 높았던 지방권 의대에서는 여전히 대규모 제적이 다가오는 중이다. 남은 대학들은 3월 말 등록 시한 전까지 막판 설득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30일 울산대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등록 마감 시한에 맞춰 의대생 전원이 등록을 마쳤다.

울산대 관계자는 "학생 100%가 등록한 것이 맞다"며 "예정해 뒀던 의대 학사 일정대로 31일에 개강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27일 서울대 의대생들이 투표를 통해 전원복귀를 결정한데 이어 연세대와 성균관대, 가톨릭대 역시 '등록 후 투쟁'으로 노선을 선회했다. 서울대 의대는 지난해 4월 기준 재적인원 848명 가운데 700여명이 돌아오며 군 휴학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90% 가까운 학생들이 돌아왔다. 연세대 역시 제적 예정 통보 이후 방침을 선회했다. 최재영 연세대 의대 학장은 28일 의대 교수들에게 보낸 공지에서 “많은 교수님들의 우려와는 달리 대부분의 학생이 수업 참여 의사를 명확히 밝혔고 복학 신청을 마쳤다”며 “오늘 오후 5시 기준 등록 마감 결과, 단 1명을 제외한 모든 학생이 복학 신청과 등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성균관대와 가톨릭대 역시 '복학 후 투쟁' 노선으로 전원 복귀를 결정했다. 사실상 'Big 5' 병원의 의대생 대부분이 돌아온 것으로 확인된다.

서울대 복귀 결정이 'Big 5'의 순차 복귀를 이끌어낸 것과 마찬가지로 향후 의대생들의 복귀 움직임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경희대에서도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학생들의 요구가 많아지며 지난 28일 예정이었던 등록 시한을 30일로 연장했다. 이미 등록을 마감한 고려대에서도 복학 의사를 밝힌 학생이 8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등록 기간을 31일 오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제적 예정 통보' 이후에도 복귀를 희망하는 학생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시키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지방권 의대에서는 아직 제적을 감수하고 투쟁을 이어가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학생회의 입장이 수도권에 비해 강경한데다 의대생 갈등의 핵심으로 지목받는 증원 대다수를 배정받아서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지방권 의대 입학 당초부터 수도권 의대로의 재진입을 노리는 학생들이 '최후통첩'에 대한 압박감을 크게 받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복학 신청 추가접수를 마감한 전남대는 곧장 미등록생에 대한 제적 예정 통보서 발송에 돌입했다. 의대 전체 학생 893명 가운데 196명만이 등록을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복귀생 가운데 83%(163명)은 올해 신입생이다. 조선대 의대도 재학생 878명 중 680여명이 휴학 상태다. 1학기 등록 마감 기한을 지난 28일 자정까지 연장했지만 복학 신청이 큰 폭으로 늘지는 않았다. 전남대와 조선대 모두 의대생 수백명씩 대규모 제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교육부는 오는 31일 등록을 마감한 뒤 복귀 현황 집계를 학교측과 공유할 예정이다. 수업 정상화 여부를 따져 '전원 복귀' 기준 충족 여부를 다시 정한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마지막 1명까지 모두 돌아오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라며 "정상적인 수업 가능 여부가 정원 동결 협의 조건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복귀 의대생들은 등록은 하되 휴학이나 수업 거부 방식의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지만, 정부와 대학은 실제 수업 참여가 이뤄지지 않으면 미복귀로 간주하겠다는 입장이다.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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