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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식 말맛과 10人의 연기 콜라보... 영화 '로비'

장인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31 09:05

수정 2025.03.31 09:05

4월 2일 개봉
영화 '로비' 스틸컷. 쇼박스 제공
영화 '로비' 스틸컷. 쇼박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배우 하정우가 골프 접대의 세계를 그린 드라마 장르 영화 '로비'의 감독 겸 주연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오는 4월 2일 개봉하는 '로비'는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윤창욱(하정우)이 4조원 규모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에 나서는 이야기를 다룬다.

일명 '골.알.못'이지만 사업을 성공시키고 싶은 창욱이 접대 골프의 세계에 어떻게 발을 들여놓게 되는지, 그리고 자신의 운명을 바꿀 첫 라운딩을 어떻게 성사시킬지에 대한 과정을 흥미롭게 그린다. 소재는 단순하지만 개성 강한 인물들과 디테일이 살아 있는 대사들이 관객 몰입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린다.

이번 영화를 위해 김의성, 강해림, 이동휘, 박병은, 강말금, 최시원, 차주영, 박해수, 곽선영까지 연기력과 스타성을 두루 갖춘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각 캐릭터에 어울리는 캐스팅과 빈틈없는 연기 궁합이 보는 재미를 예고하고 있다.

영화 '로비' 스틸컷. 쇼박스 제공
영화 '로비' 스틸컷. 쇼박스 제공

하정우 감독은 "영화 연출의 제1원칙은 배우들의 연기를 잘 담아내는 것"이라며 "'로비'는 10명의 배우들이 톱니바퀴처럼 맞아떨어지게 만드는 캐릭터 영화이기에 구도적인 미장센보다는 각 인물의 모습과 감정이 잘 표현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로비는 밀폐된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오히려 광활한 골프장이 참 은밀한 공간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네 사람이 하루 종일 무언가를 이야기하며 골프를 치는 사연이 누구에게나 있을 거라 생각해 영화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하정우 감독의 독창적 발상은 대본에서 빛을 발휘한다. '로비'의 시나리오는 영화 '1987', '하이재킹'에 참여한 김경찬 작가와 하정우의 공동작업으로 탄생했다. 감독이 연출과 연기를 병행해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배우들은 본격적인 제작에 앞서 수십 번의 대본 리딩을 가졌다. 전체 리딩을 타 작품 대비 10배 이상 진행한 결과, 하정우 특유의 말맛이 살아있는 작품이 완성됐다는 후문이다.

영화 '로비' 스틸컷. 쇼박스 제공
영화 '로비' 스틸컷. 쇼박스 제공

하정우가 연기한 창욱은 세상 물정엔 어리숙하지만 하고자 하는 목표 앞에서는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변하는 진솔한 인물이다. 이에 반해 김의성은 원리원칙주의자인 것처럼 굴지만 실제로는 욕망 앞에 흔들리는 정치권 실세 최실장 역할을 맡았다. 창욱에게 로비 골프를 권하는 김이사 역할은 곽선영이 맡아 차분하게 극을 이끌어간다.

신예 강해림은 프로 골퍼 진프로 역할로 스크린 첫 나들이에 나선다. 강해림은 프로 골퍼 연기를 위해 하루 5시간 이상 골프 연습에 매진하며 캐릭터에 집중했다. 배우 이동휘는 로비 판을 세팅하는 비리 부장 박기자 역에 도전했다.

지난 2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동휘는 "처세술이 뛰어난 인물인 만큼 어떻게 맛깔나게 표현할지 고민이었는데, 그 답이 대본에 고스란히 있었다"고 말했다.

영화 '로비' 스틸컷. 쇼박스 제공
영화 '로비' 스틸컷. 쇼박스 제공

베테랑 로비 팀을 이끄는 라이벌 회사의 대표 손광우 역은 박병은, 광우의 로비에 휘둘리는 조장관 역은 강말금이 맡았다.

강말금은 "정치인, 특히 악역은 처음 맡아본다"며 "안하무인 캐릭터라 어려웠지만 촬영 과정이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외에도 가수 겸 배우 최시원은 마성의 배우 마태수로 변신한다. 그는 골프장 사모님 다미 역의 차주영, 골프장 대표 역의 박해수와 함께 신선한 연기 호흡을 보여준다.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에 이어 tvN '원경'의 흥행으로 큰 인기를 얻은 차주영은 "'로비' 시나리오를 읽고 이런 캐릭터를 맡는 것은 흔치 않을 것 같아 출연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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