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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관세 앞두고 3월 자동차 판매 급증…현대차, 15% 급증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02 04:00

수정 2025.04.02 04:00

[파이낸셜뉴스]
미국 소비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시행으로 찻값이 오를 것을 우려해 시행 전인 3월 대대적으로 차량 구입에 나선 것으로 1일(현지시간) 확인됐다. 현대자동차는 3월 미 신차 판매가 1년 전보다 15% 급증해 미 진출 이후 최고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AP 연합
미국 소비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시행으로 찻값이 오를 것을 우려해 시행 전인 3월 대대적으로 차량 구입에 나선 것으로 1일(현지시간) 확인됐다. 현대자동차는 3월 미 신차 판매가 1년 전보다 15% 급증해 미 진출 이후 최고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AP 연합

미국의 3월 자동차 판매량이 급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5% 자동차 관세가 2일(현지시간) 시행되기 전에 기존 가격으로 차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디트로이트 빅3 자동차 업체들에 전화를 걸어 관세를 물더라도 차 값을 올리지 말라고 협박했지만 소비자들은 관세가 시행되면 자동차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선구매에 나섰다.

관세 시행 전 사자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3월 미 신차 판매가 전년동월비 15% 급증해 미 진출 이후 최고 성과를 냈다.

멕시코와 한국 생산 라인 의존도가 높은 현대차는 최근 조지아주에서 대규모 공장이 가동에 들어가 관세 충격을 일부 흡수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차 북미 책임자인 랜디 파커는 기자들에게 관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최근 15년여 만에 가장 바쁜 주말을 보냈다고 말했다.

포드는 3월 미 신차 판매가 19% 급증했다.

포드는 디트로이트 빅3 가운데 관세 충격이 가장 작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체다. 미 판매 신차의 약 80%를 미국에서 조립한다.

멕시코 공장에서는 저렴한 모델인 매버릭 컴팩트 픽업트럭과 브롱코 스포트 크로스오버를 생산한다.

GM은 1분기 미 신차 판매가 17% 증가했다.

GM은 그러나 미국에서 판매하는 신차의 40% 이상을 멕시코, 캐나다, 한국에서 생산한다.

트럼프는 지난주 모든 수입차와 주요 부품에 25% 관세를 물리기로 한 바 있다. 미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팔리는 신차의 절반에 가까운 700여만대가 관세 부과 대상이다.

완성차 관세는 오는 3일부터 징수가 시작된다. 트랜스미션, 엔진과 같은 자동차 주요 부품 관세는 한 달 내에 시행된다.

트럼프는 관세에 힘입어 미 자동차 제조업이 부활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 경영진들과 애널리스트들은 대당 생산비용이 수천달러 증가할 것이라면서 그 부담은 결국 소비자들이 지게 될 것이라는 경고하고 있다.

관세, 자동차 시장 압박

JD파워에 따르면 관세는 시행도 되기 전에 이미 미 자동차 시장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딜러들이 관세로 차 값이 오르기 전에 최대한 많은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신차 재고를 급격히 늘리고 있다. 관세가 시행되기 전에 수입차를 가능한 한 많이 쌓아두겠다는 의도다.

재고가 많으면 가격 할인이 많은 법이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자동차 업체들은 1년 전에 비해 할인율을 낮췄다.

JD파워는 관세 전망에 따른 가격 인상 예상이 가격을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JP파워에 따르면 관세 전망 속에 2019~2024년 미 신차 가격은 약 3분의1이 올라 4만달러 중반대로 뛰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분석 노트에서 트럼프 관세가 지속되면 미 신차 가격은 추가로 12% 더 오르고, 신차 할부금은 월 750달러에서 840달러로 뛸 것이라고 우려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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