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논단] 로봇 투자자문의 득과 실](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16/04/13/201604131755507461_s.jpg)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가 금융시장의 뜨거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투자자의 투자성향을 파악한 후 잘 짜여진 투자 알고리즘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인간 투자자문가를 대신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운영해주는 프로그램화된 서비스를 말한다. 국내에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작년부터였지만 올해 3월 세계적인 이슈가 되었던 알파고의 등장을 계기로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알파고의 승리는 우리에게 컴퓨터가 인간을 능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실히 각인시켜 주었는데, 보다 높은 수익률 달성에 목말라 있던 금융시장이 컴퓨터의 이러한 능력을 탐하기 시작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이다.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은 투자의 저변을 넓히면서 빠른 속도로 성장해 나갈 가능성이 크지만 고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을 것이라는 맹목적인 기대를 가져서는 곤란하다.
전술한 바와 같은 한계점에도 불구하고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은 향후 시중의 투자자금을 빠른 속도로 끌어들이는 시장으로 성장해갈 것이다. 낮은 수수료와 소액투자의 경우에도 자문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다수의 소액자산 보유자들에게 어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인건비 절감에 따른 비용감소를 투자자 수익으로 돌려주는 것은 로보어드바이저의 중요한 차별화 요소이다. 낮은 수수료는 고액자산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투자자문 서비스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서민층이 보유한 소액자금의 유입을 촉진함으로써 투자자문시장의 확대를 가져올 것이다. 발전 잠재력이 높은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을 투자자들은 현명하게 활용할 필요가 있다. 고수익에 대한 환상을 버리고 새로운 상품 유입과 수수료 절감 혜택을 꼼꼼히 따져볼 때 투자자 편익도 극대화될 수 있을 것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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