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대구 희망원 찾은 여야 의원들···"국감 대신 관광지 소풍왔나"

뉴스1

입력 2019.10.19 14:44

수정 2019.10.19 15:02

국정감사 일정으로 대구를 찾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18일 오후 현장 시찰에 나서 대구 달성군 화원읍 본리리 대구시사회서비스원 희망원 시설들을 살펴보며 관계자의 브리핑을 듣고 있다./뉴스1 © News1 문성대 기자
국정감사 일정으로 대구를 찾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18일 오후 현장 시찰에 나서 대구 달성군 화원읍 본리리 대구시사회서비스원 희망원 시설들을 살펴보며 관계자의 브리핑을 듣고 있다./뉴스1 © News1 문성대 기자


지난 18일 국정감사 일정으로 대구를 찾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대구 희망원 시설을 살펴보기 위해 우산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뉴스1 © News1 문성대 기자
지난 18일 국정감사 일정으로 대구를 찾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대구 희망원 시설을 살펴보기 위해 우산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뉴스1 © News1 문성대 기자


국정감사 일정으로 대구를 찾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지난 18일 오후 현장 시찰에 나서 대구 희망원의 식당 관계자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뉴스1 © News1 문성대 기자
국정감사 일정으로 대구를 찾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지난 18일 오후 현장 시찰에 나서 대구 희망원의 식당 관계자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뉴스1 © News1 문성대 기자

(대구=뉴스1) 문성대 기자 = 지난 18일 대구시 사회서비스원 희망마을에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현장 시찰이 보여주기식 행사로 끝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오후 2시 10분쯤 대구시립희망원에 방문한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은 계획된 현장보고를 생략하고 현장 시찰을 시작했다.

의원들은 희망원에서 지내는 생활인들을 향해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거나 "우리를 구경하는 거야"라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생활인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지, 진료는 어떻게 받는지" 질문을 한 것 외에 제대로 된 질문을 던지는 의원은 없었다.

여성 생활인이 있는 제8생활관 건물에서 희망원 관계자가 건물 내부로 들어갈 것을 권유하자 국회의원들은 마지못해 들어갔다.
그마저도 관광지를 방문 한 것처럼 둘러보고는 서둘러 건물을 나왔다.

이날 현장 시찰에서 생활인들 인권 문제에 관한 질문이나 지적보다는 "나무가 정말 크고 좋다" "목욕탕은 들어가기 싫다" 등 의미 없는 대화가 대부분이었다.

여야 의원들은 희망원 관계자가 재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건물 내부로 안내하자 "굳이 안 봐도 된다"며 거부감을 나타냈다.

소풍 같은 현장 시찰은 이날 오전 대구시 출연기관인 대구시 사회서비스원에서 진행된 간담회서부터 시작했다.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간담회는 의원들이 도착한 오전 11시 30분부터 1시간가량 진행됐다.

대구시 사회서비스원 관계자는 업무 보고 이후 질의응답을 기자들에게 공개하지 않겠다며 퇴장을 요구했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감인데 취재를 못 하게 하면 어떻게 하나"라고 말하자 얼떨결에 공개질의가 진행됐다.

질의 때 대구시 사회서비스원 김영화 대표는 "앞으로 질 좋은 프로그램으로 사회 서비스원을 발전시키겠다"며 예산 확보를 촉구했다.

은재식 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제2희망원 사건 이후 인권 문제와 대책을 짚어야 하는데 별다른 소득이 없다"고 평가했다.

1958년 설립한 대구희망원은 노숙자, 장애인 등을 수용해 돌보는 시설이다. 1980년까지 대구시가 운영하다가 천주교대구대교구에 관리권을 넘겼다.


하지만 2016년 생활인에 대한 강압적인 관리와 의문사 등 인권 문제가 불거졌다.

이 일로 당시 대구대교구 소속 원장신부였던 배모씨가 횡령, 감금 등의 혐의로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전 총괄 원장신부인 김모씨는 불법감금 혐의로 징역 1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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