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여객 수가 약 1년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침체됐던 항공산업이 백신 접종 확대와 신규 감염자 수 감소세 속에 서서히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CNBC는 13일(이하 현지시간) 미 교통안전청(TSA) 자료를 인용해 12일 미 공항을 통해 항공기를 이용한 승객들이 모두 135만7111명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팬데믹에 따른 전면 봉쇄가 취해지기 전인 지난해 3월 15일 이후 최대 규모다.
항공 산업이 극심한 침체를 뒤로 하고 서서히 회복세 흐름을 보이기 시작했음을 나타내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미 항공여객은 TSA 통계를 기준으로 지난해 4월 14일 8만7500명을 기록하며 최저치를 찍은 바 있다. TSA는 미 440개 공항의 항공여객 출입을 통제한다.
지난해 전체 항공여객 수는 전년비 60% 넘게 급감한 3억2400만명에 그쳤다.
항공여객 급감으로 미 항공사들은 지난해 모두 350억달러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비행편을 대폭 축소했고, 좌석도 간격을 둬 배치해야 했으며, 방역도 강화해야 했다.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항공 여객 수는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20%, 2019년에 비해서는 40% 가까이 적다.
한편 항공 시장 회복 조짐 속에 항공사들간 경쟁도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특히 저가항공사(LCC)들이 메이저 항공사들의 시장을 넘보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메이저 항공사들이 강점으로 내세우는 기내 서비스의 매력이 줄었다고 판단하고 낮은 항공요금을 바탕으로 자신들이 국내 항공시장을 잠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들어 스피릿, 앨리전트, 프론티어 등 미 저가항공사들은 대대적인 노선 확대에 나서 조종사를 신규채용하고, 항공기 구매에 나서는 등 몸집을 불리고 있다.
대형 항공사들 역시 주 수입원인 국제선 여객과 기업 출장이 둔화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레저여행객들을 겨냥한 다양한 상품들로 저가 항공사들과 맞설 채비를 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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