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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디·슬러시도 집에서 … 홈카페 열풍에 블렌더 '불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09 18:29

수정 2021.08.09 18:29

폭염·코로나로 실내생활 급증
주방가전 '블렌더' 인기몰이
칼날 등 분쇄력 강화는 기본
초소형·무선형 차별화 경쟁
테팔 '퍼펙트믹스 플러스 스틸'
테팔 '퍼펙트믹스 플러스 스틸'
일렉트로룩스 '마스터9 블렌더'
일렉트로룩스 '마스터9 블렌더'
쿠쿠 '크로스컷 블렌더' 각사 제공
쿠쿠 '크로스컷 블렌더' 각사 제공
폭염과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실내 생활이 늘면서 블렌더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올해들어 인기상품은 최대 200%이상 판매가 급증하는 등 가파른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얼음을 갈아 음료를 만드는 홈카페 트렌드로 블렌더를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신제품 경쟁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업체들은 블렌더의 핵심인 분쇄력은 강화하고 초소형, 무선형 등 제품 차별화로 판매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분쇄력 갖춘 초고속 블렌더 인기

9일 주방가전업계에 따르면 테팔은 올 1월부터 7월까지 블렌더 관련 잠정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30% 이상 늘어났다.
매출 증가를 견인한 것은 올 2월과 4월에 각각 출시한 '퍼펙트믹스 플러스 스틸', '퍼펙트믹스 플러스 온더고'이다. 1200W, 2만8000RPM의 초강력 파워 모터와 6중 칼날 등으로 분쇄력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테팔은 최근 내부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블렌더 구매 시 '제품의 성능'인 분쇄력을 1순위로 고려한다고 분석했다.

쿠쿠전자는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블렌더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7월 선보인 '크로스컷 블렌더'는 올해 상반기 판매량이 지난해 하반기대비 230%이상 급증했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국내 최초 개발한 양방향 동시 회전 기술이 탑재돼 상하 2겹으로 이뤄진 6중 칼날이 동시에 회전한다. 30초 만에 통과일, 얼음, 곡식도 분쇄해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해피콜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블렌더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해피콜은 올 1월 '엑슬림 뉴트로'를 출시했다. 엑슬림 뉴트로는 가격 대비 뛰어난 성능이 장점이다. 2만8000RPM으로 1초에 467회 회전하는 uAC 모터를 장착했다. 해피콜 관계자는 "과거 블렌더는 외국산 고가 제품이 대부분으로 진입장벽이 높았으나 가성비 높은 국산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가전업계는 분쇄력 외에도 다양한 시장 수요를 파고들어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 1인 가구 등을 공략하면서 신제품에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기존 소비자들이 분쇄력이 강한 제품을 찾았다면 최근 다양한 형태 크기, 디자인, 앱 연동 등 부가가치가 강화된 프리미엄 제품 성장이 눈에 뛴다"고 말했다.

일렉트로룩스는 2019년 출시한 '마스터9 블렌더' 경우 올 1월부터 7월까지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미슐랭 셰프들이 실제로 즐겨 사용하는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점을 내세워 고급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모바일 앱 연동으로 셰프들의 레시피도 받아볼 수 있다.

락앤락은 지난 5월 충전방식의 경량 블렌더를 선보였다. '휴대용 블렌더2 300ml'로 무게가 400g이다. 전원 연결 없이 약 20회까지(40초 기준) 사용할 수 있다. 지난 6월에는 신일전자가 한번 충전으로 최대 40분 사용이 가능한 '무선 핸드 블렌더'로 맞불을 놨다. 충전식 경량 블렌더는 협소한 주방 공간에서도 사용이나 보관이 편리해 1인 가구 등에서 선호도가 높다는 게 업계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온라인 판로 확대로 매출 극대화

주방가전업계는 블렌더 수요가 크게 늘자 기존 매장판매, 홈쇼핑 외에도 라이브커머스, 유튜브 등으로 온라인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유튜브로 블렌더를 활용한 음료를 만드는 법, 요리법 등을 제공하는 마케팅도 진행하고 있다. 실제 이커머스 플랫폼 G마켓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간 블렌더 판매가 전월대비 20%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블렌더 판매가 늘어나는 주된 이유로 계절적 요인과 코로나19 4차 대유행을 꼽는다.
실내생활이 늘면서 집에서 만들어 먹는 문화가 보편화됐기 때문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예전 믹서기와 블렌더 차이점은 활용도다.
블렌더는 얼음과 통과일 등 기존 믹서기에 넣을 수 없던 재료도 가능하다"며 "여름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생과일 주스를 직접 만들어먹는 유행도 판매증가에 한몫했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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