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마지막 항해' 출간
허드슨강·허드슨만 발견 헨리 허드슨
새로운 항로 찾기위한 처절한 탐험기
허드슨강·허드슨만 발견 헨리 허드슨
새로운 항로 찾기위한 처절한 탐험기
![[신간]항로를 개척해야 영국이 산다...허드슨 선장의 마지막 도전](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1/12/03/202112031334303789_m.jpg)
[파이낸셜뉴스] 1610년, 영국인 선장 헨리 허드슨은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북서항로를 찾기 위해 런던에서 출발한다. 80t짜리 바크선 디스커버리호를 타고. 탐험선은 그린란드를 거쳐 '분노의 바다'를 힘겹게 건넌 후 북위 60도의 해협(허드슨 해협)으로 들어간다. 이곳은 아무도 가지 않았던 처녀항로였다. 그러나 배는 빙해 속에 갇히고 선원들은 괴혈병으로 고통 받는다.
소설 '마지막 항해'(황인규 작, 인디페이퍼 펴냄)는 영국인 항해가이자 탐험가인 헨리 허드슨의 네 차례 북극 항해를 생생하면서도 드라마틱하게 다룬 소설이다. 16세기 말에서 17세기 초 영국과 네덜란드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백년 동안 독점한 대서양 인도양 항로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항로 개척에 국운을 걸었다. 헨리 허드슨은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북동항로와 북서항로를 개척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했다. 그러나 헨리 허드슨은 실패한 탐험가다. 그는 인생 전부를 걸고 새로운 항로 개척에 뛰어 들었다. 네 차례에 걸친 도전은 모두 실패하고 마지막에는 비극적 최후를 맞는다. 그러나 그의 항해는 실패가 아닌 자산으로 남아 후손들에게 엄청난 선물을 안기게 된다.
허드슨의 탐험에는 한 개인의 도전을 넘어서는 16세기 서구 문명의 시대적 정신이 깔려 있다. 인류의 역사는 시간이 갈수록 발전한다는 역사관과 신의 속박에서 벗어나 인간이 자연을 개척하는 인문주의의 큰 흐름이 그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헨리 허드슨은 근대 세계를 보여주는 여러 개의 창 중에 하나를 연 것이다.
소설 '마지막 항해'는 헨리 허드슨의 탐험기이자 근대 세계를 여는 당시 인류의 도전기다. 그의 탐험을 일 개인 혹은 특정 국가의 유산으로만 한정시키기에는 너무 협량한 일이다. 그의 위대한 도전은 인류 전체의 소중한 이야기로 남겨야 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지구촌 변방의 항구에 사는 무명작가가 펜을 든 이유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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