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옥션은 오는 19일 오후 4시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제176회 미술품 경매를 연다고 8일 밝혔다. 출품작은 총 78점, 추정가 총액 약 68억원이다.
이번 경매는 안중근 의사가 중국 여순 감옥에서 쓴 유묵이 출품된다. 아울러 박서보, 앤디 워홀, 쿠사먀 야요이, 정상화 등 국내외 현대미술 거장들의 대표작을 비롯해 석지 채용신의 초상화와 백자 등 다양한 고미술품도 이번 경매에서 새 주인을 찾는다.
안 의사의 ‘용호지웅세기작인묘지태(龍乕之雄勢豈作蚓猫之熊)’는 일본에 소재하던 작품을 국내로 환수한다는 의미가 있는 작품으로, 일반에 처음 공개된다.
1910년 3월, 안 의사의 사형 집행이 얼마 남지 않은 시기 제작됐으나 사형을 앞둔 사람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그 필치가 시원스럽고 당당하다.
박서보 화백의 ‘묘법’ 연작도 에디션 1점 포함 총 8점이 출품된다. 묘법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연필 묘법을 비롯해 1990년대 후반 한지를 사용한 흑색 직선 묘법, 그리고 화사한 색감을 담은 2000년대 색채 묘법 등 ‘묘법’ 연작을 중심으로 박 화백의 화업을 돌아볼 수 있다.
고미술 섹션에서는 ‘독립운동가 최전구의 초상 및 관련 유물’이 눈길을 끈다. 특히 ‘조선의 마지막 어진화사’ 석지 채용신이 그린 최전구의 초상화는 세밀하고 구체적인 표현에서 석지의 필치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이밖에 문양과 장식성이 돋보이는 ‘백자청화진사투각산수화훼문사각필통’과 ‘백자청화국화문병’, ‘백자가형연적’ 등 백자류도 주요 출품작이다.
경매에 앞서 진행되는 프리뷰 전시는 9일부터 경매 당일인 19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 5층과 6층에서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