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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지난해 네이버의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가 엔데믹 국면에서도 최대 월간활성이용자수(MAU) 약 2500만명을 기록하며 순항했다.
메타버스 열풍이 잦아들면서 다른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메타버스 서비스를 중단하거나 축소하는 것과 대조되는 행보다. 미국, 일본, 태국 등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 점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22일 데이터 및 분석 플랫폼 데이터에이아이에 따르면 지난해 제페토 애플리케이션(앱)의 글로벌 평균 MAU(안드로이드+iOS)는 2316만명으로 집계됐다. 매월 MAU는 2200만~2400만명 대를 꾸준히 유지, MAU가 가장 높았던 달은 7월로 2451만명으로 2500만명에 육박했다.
특히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 점이 유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제페토의 국내 MAU는 110만~120만명에 그쳤지만, 나머지 2000만 여명의 MAU는 국내 외 글로벌 시장에서 유입됐다. 데이터 분석회사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중순까지 국가별 제페토 누적 다운로드 수 비중은 인도네시아(12.3%)가 가장 높았고, 그 뒤를 브라질(8.7%), 미국(6.8%), 태국(6.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제페토는 서비스 영역을 보다 확대 중이다. 2022년 12월부터 아랍어를 지원하며 본격적인 중동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에 중동에서 활동하는 제페토 창작자 규모는 2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1~10월 일본 시장에서 누적 매출은 2022년 동기간 대비 40% 성장했다. 같은기간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40% 증가했다. 일본 내에서 산리오, 원피스, 짱구는 못말려 등 일본 전통의 지식재산권(IP)를 비롯해 소니, 소프트뱅크, 후지TV 등 현지 대기업과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태국 최대 통신사 '트루'와 제페토 생태계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 태국 내 창작자 수익화 활성화 방침도 세웠다.
이외에도 패션업계(구찌, 랄프로렌, 루부탱, 나이키, 아미 파리), 유통업계(월마트, CU, 빔즈 등), 엔터테인먼트 업계(블랙핑크, BTS 등) 글로벌 기업·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 내 콘텐츠·굿즈·프로젝트 등을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메타버스라는 개념 자체가 국적이나 인종, 나라를 초월한 세계이다 보니 글로벌 시장에서 확장성이 높다"며 "메타버스 플랫폼 안에서 다양한 기업들과 컬래버레이션이 진행되는 것이고, 이용자들의 유입도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soup@fnnews.com 임수빈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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