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반경제

불탄 전기차에 거부감...전기차 안전 종합대책 9월 발표

이유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08 11:42

수정 2024.08.08 13:18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한 주차타워에 전기차 입고 불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한 주차타워에 전기차 입고 불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연이은 전기차 화재에 따른 포비아(공포증)가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다음 달 종합대책을 마련해 발표한다.

8일 환경부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12일 환경부 차관 주관으로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소방청 등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전기차 화재 관련 회의를 진행한다. 정부는 이 회의를 토대로 내달 초 전기차 화재 종합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종합대책엔 전기차 화재 예방 방안이 총망라될 전망이다. 이번 대책은 인천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로 인해 전기차에 대한 포비아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마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환경부와 업계 중심으로 구성된 민·관 TF(태스크포스)는 지난 6월부터 ‘전기차 충전소 안전관리 방안’을 내놓으려 했으나 발표 시점도 앞당기게 됐다.


우선 정부는 지하주차장 내 전기차 화재진압 장비를 확충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전기차 화재 진압에 사용되는 장비는 질식소화덮개, 이동식 수조, 방사장치 등이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질식소화덮개는 현재 722개, 이동식 수조는 202개, 방사장치는 1505개 보유하고 있는데, 소방청은 올해 총 166개를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질식소화덮개(108개), 이동식 수조(94개), 방사장치(264개)를 확충한다.

지하주차장 안에 설치되는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설비 규정도 살펴볼 방침이다. 인천 지하주차장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피해가 확산한 점을 고려해, 관련 규정의 미비점은 없는지 검토하기로 했다.

구매자들이 차량을 구매하기 전 배터리 정보를 알 수 없는 제도적 미비도 전기차 화재 관련 회의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기준 구매 후에도 배터리 정보(식별번호)를 제공하는 제조사는 △현대차·기아 △KG모빌리티 △BMW △테슬라 등 4곳뿐이다. 구매한 전기차가 어떤 배터리를 사용했는지, 해당 배터리의 안전성 등 전반에 걸쳐 전기차 구매자가 안심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 주장하는 지하주차장 내 전기차 진입 금지나 충전기 지상 이전과 같은 방안은 실효성이 없다고 보고 있다. 최근 지어진 아파트 대부분이 지상주차장을 갖고 있지 않은 데다 전기차 차주들에게 지상 주차를 강제하기도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최근 발생한 전기차 화재는 충전기의 문제라기 보단 스프링쿨러 등 소방시설의 문제라고 보고 있다"며 " 이번 화재의 원인은 충전기가 아닌 전기차 배터리에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충전기를 옮기는 건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