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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망하지 않는 한 안무너질 줄"..7년전 회귀한 삼성전자 주가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1.12 11:02

수정 2024.11.12 11:02

[양온하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양온하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파이낸셜뉴스] ‘트럼프 2기’ 체제에서 반도체 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삼성전자가 또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시장에서는 4만원대까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 5만4000원선 깨져

12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73% 하락한 5만4600원에서 거래를 시작해 이날 오전 10시20분 5만3800원(-2.18%)까지 밀리고 있다.

전날 장중 5만5000원선이 무너진 삼성전자는 이날 5만4000원선까지 깨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30일 이후 10거래일째 삼성전자를 팔아치우고 있다.


지난 9월3일부터 지난달 25일까지 장장 33거래일간 삼성전자를 순매도한 외국인은 10월28일과 29일 단 이틀 각각 89억원, 91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뒤 다시 매도 행진을 시작, 이날까지 9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이 기간 순매도 규모는 1조4460억원에 달하고 있다.

AI반도체 경쟁력 부진, 트럼프 2기 행정부 관세부과 불안감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하는 이유는 AI(인공지능) 반도체 경쟁력 부진이 꼽힌다.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등 글로벌 AI 기업에 HBM(고대역폭메모리)을 납품하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AI 밸류체인에 뒤쳐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주요 고객사의 퀄테스트를 통과했다고 밝히며 엔비디아에 납품을 시작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왔지만 아직 확정된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관세 부과 등으로 반도체 산업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도 삼성전자에 대한 투심을 하락시키고 있다.

특히 국내 반도체산업은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로 인해 대미 수출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국내 반도체 기업에 대한 보조금을 축소할 경우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 등의 미국 현지 반도체 공장 건설은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오는 2026년 가동을 목표로 텍사스주 테일러에 170억달러(약 23조5000억원)를 들여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다.

여기에 3분기 실적이 부진한데다 고대역폭 메모리(HBM)에서의 경쟁력 약화까지 겹치면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4만전자 확정" 종목토론방 개미들 성토 쏟아져

12일 네이버 온라인 종목토론방에서 삼성전자 주주들은 "나라가 망하지 않는 한 안 무너질 것이라 여겼는데 어디까지 떨어지려 그러냐", "'4만전자' 가는 건 확정", "개미들 물타다 배당 나온다" 등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현 주가 수준에서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는 진단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최근 주가는 우려를 지나치게 반영하고 있는 만큼 HBM 수주 시 빠른 반등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HBM 실 수주 이벤트와 실적 전환 가시성이 확보된다면 폭발적인 주가 상승이 발생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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