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이후 내놓은 SF 영화 '미키 17'
'트와일라잇' 로버트 패틴슨이 주인공
봉 감독 "힘없고 불쌍한 청년의 성장기"
첫 내한 패틴슨 "러브콜 받고 곧장 답해"
'트와일라잇' 로버트 패틴슨이 주인공
봉 감독 "힘없고 불쌍한 청년의 성장기"
첫 내한 패틴슨 "러브콜 받고 곧장 답해"

"인간 냄새 가득한 SF영화."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이후 6년 만에 할리우드 SF영화 '미키 17'로 돌아온다. 봉 감독은 20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근 미래, 위험한 현장에 투입되는 힘없고 불쌍한 청년의 성장영화"라고 소개했다.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 '미키 7'이 원작인 '미키 17'은 2050년대를 배경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린다. '트와일라잇' '더 배트맨'의 로버트 패틴슨이 창업했다가 망하고 '익스펜더블(소모품)'이라는 직종에 지원, 우주에서 일하게 된 미키를 연기했다.
봉 감독은 원작보다 시대적 배경을 앞당긴 이유로 "우리 피부에 와닿는 현실감 있는 SF물로 만들고 싶었다"며 "불과 10년 전만 해도 챗GPT와 대화하리라곤 상상조차 못했다.
이번 영화 홍보차 첫 내한한 패틴슨은 "아주 빨리 재미있게 읽은 미친 대본이었다"며 "단순하면서도 복잡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는 "스타워즈'처럼 거대한 규모의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캐릭터"라며 "특히 유머감각을 잃지 않는다는 점이 이 영화의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1인 2역에 나선 패틴슨은 미키 17이 굉장히 수동적인 캐릭터라면 미키 18은 17의 잠재된 자아로 그의 무서운 형과 같은 존재라고 비교했다. "미키 17은 자신감도, 자기 연민도 없는 캐릭터라 처음엔 어떤 벌을 내려도 바뀌지 않았던 제 반려견과 같았다. 17번이나 죽어봐야 다르게 살아봐야겠다고 깨닫는다."
그는 봉 감독에 대해 "현재 할리우드에서 독보적인 다섯 감독 중 한 명"이라며 "모든 배우가 같이 일하고 싶어한다. 러브콜을 받고 얼른 답했다"고 말했다.
패틴슨은 "봉 감독 영화는 세계관이 독특하고, 이종 장르와 이종 무드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감정을 건드린다"고 평했다.
실제 작업하고 더 반했다. 그는 "자신감이 넘쳤고, 현장은 정말 체계적이었다"며 "한 두 번 만에 오케이가 나니까 오히려 에너지를 집중했다 연기할 수 있어 좋았다. 모든 배우들이 최고의 현장이라고 감탄했다"고 돌이켰다.
이날 공개된 '미키 17' 푸티지 영상은 미키에 대한 연민을 자아내며 사회정치적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봉준호 표' 블랙 코미디가 돋보였다.
봉 감독은 "극한직업의 노동자 계층이 주인공이라 계급 문제가 스며들어 있지만 그렇다고 거창하게 정치적 깃발을 들고 있진 않다"면서도 "이전 SF작품인 '괴물', '설국열차', '옥자'처럼 '미키 17'에도 정치적인 풍자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감독 인생 25년 만에 러브스토리를 다뤘다"며 "오징어 게임을 작업한 정재일이 만든 사랑의 테마도 나온다"며 뿌듯해했다. 내달 28일 전세계 최초 국내 개봉.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