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당시 "범죄 혐의자와 정치초보 중 선택"
"나도 국민도 계엄 할 줄 몰랐을 것" 개탄
"나도 국민도 계엄 할 줄 몰랐을 것" 개탄

[파이낸셜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지난 2022년 3월 윤석열 대통령과 후보 단일화한 것에 대해 "무한 책임을 느낀다"며 후회스럽다는 속내를 전했다.
안 의원은 19일 MBC와의 인터뷰에서 '탄핵 찬성에는 변함없는지'를 묻는 질문에 "탄핵에 찬성했다. 지금 차분하게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 지도층은 국민들끼리 충돌해서 유혈사태가 벌어지는 불행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적 의미, 선제적으로 (헌재 결정 승복) 메시지를 낼 필요가 있다"면서 윤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공식적인 '승복 메시지' 발표를 주문했다.
안 의원은 또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 계엄 해제 촉구결의안 표결 과정도 떠올렸다.
그는 "지역구가 분당이라 국회로 오는 데 시간이 걸렸다. 그 과정에서 (당의) 지시가 네 번 바뀌었다"며 "처음에는 국회로 모여라, 그다음 당사로 모여라, 또 국회로 모여라, 마지막이 당사였다"면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안 의원은 "당사로 갔더니 90명의 의원이 있었고 TV에서 '정족수가 됐으니까 투표하겠다'고 하더라"며 "그래서 저는 '여기가 있을 장소가 아니다. 혼자라도 가겠다'고 국회로 갔다. 그런데 경찰이 국회를 막고 있어 담을 넘어 본관으로 들어갔다"고 전했다.
'지난 대선 윤석열 후보와 단일화한 것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묻는 질문엔 "무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다했다.
그러면서 "좀 설명이 필요하다"며 "저는 38석이라는 3김 이래 가장 큰 정당을 만든 정치인이었지만, 3당이어서 선택되지 않더라"며 후보 단일화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음을 말했다.
이어 안 의원은 "한쪽은 범죄 혐의가 있는 분이고, 또 한쪽은 정치 초보로 그중에서 택할 수밖에 없었다. 범죄 혐의가 있는 분보다는 정치 초보가 더 나은 선택이겠다고 생각해서 그쪽을 선택했다"면서 "(하지만) 저를 포함해 모든 국민들도 이렇게 계엄까지 하리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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