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화선 771.9㎞ 중 488.1㎞에 대한 진화, 영향 구역 3만5697㏊
안동, 청송, 영양, 영덕, 의성에서 23명 숨져
안동, 청송, 영양, 영덕, 의성에서 23명 숨져



【파이낸셜뉴스 안동=김장욱 기자】 엿새째 경북 북동부권을 휩쓸고 있는 의성 산불이 산림·소방 당국 등의 총력 진화에 힘입어 진화율 60%대까지 끌어올리면서 야간 대응체계에 들어갔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와 경북도 등에 따르면 27일 오후 6시 현재 전체 화선 771.9㎞ 중 488.1㎞에 대한 진화를 완료해 진화율 63.2%를 기록했다.
특히 산불 영향 구역은 3만5697㏊(축구장 약 5만개 규모)로 집계됐다.
당국은 이날 진화 인력 5149명과 헬기 78대 등 장비 838대를 투입해 진화 활동을 펼쳤다. 하지만 강풍 등의 영향으로 불길을 잡는 데 난항을 겪기도 했다.
피해도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다. 헬기 추락 사고로 숨진 1명을 포함해 안동(4명)과 청송(3명), 영양(6명), 영덕(9명), 의성(1명)에서 23명이 숨졌다.
건축물 피해도 점차 늘어 주택 2448채, 공장 2개, 창고 50개, 기타 시설물 72개가 불에 탔다.
5개 시·군 대피 인원은 3만3089명이며, 이중 1만5369명이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6시 16분께부터 빗방울이 떨어졌다. 산불 진화 대원들은 일제히 '와~비다!'라고 외치면서 두 손을 들어 하늘을 봤다.
박준후 대원은 "태풍급 바람이 불 때는 정말 답답했는데, 비가 오니 기뻐 가슴이 먹먹하다"라고 울먹였다.
그러면서 "비를 맞아도 기분이 너무 좋다"면서 "극한의 상황이었는데 정말 단비다"라고 환하게 웃었다.
진화 작업에 나선 의성군 공무원도 "불길이 잡히지 않아 많이 걱정됐는데 주불이 잡히는 것 같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벍혔다.
한편 산불이 휩쓰고 있는 경북 북동부는 대체로 흐린 가운데 청송에 오후 7∼8시, 영덕에 오후 8시 각각 비 예보가 있지만 양은 많지 않을 전망이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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