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SUV가 美시장 견인
평균 연비 높은 친환경차 필수
美업체들 연비 오히려 뒤처져
오바마 기준 바로 적용은 힘들 것
평균 연비 높은 친환경차 필수
美업체들 연비 오히려 뒤처져
오바마 기준 바로 적용은 힘들 것
오는 2025년까지 ℓ당 약 23.2km의 연비를 요구하는 이 규제는 매년 5%씩 연비를 개선해야 해 국내 완성차 업체 뿐만 아니라 미국 업체에게도 부담이다. 이 때문에 미국 자동차시장 공략을 위해선 연비계산시 가중치가 부여되는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차의 성공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기업평균연비규제는 판매차량의 평균 연비가 기준연비를 미달하는 경우 벌금을 부과하도록 했다. 다만 판매차량이 기준연비를 초과 달성 할 경우 해당 부분 만큼 크레딧을 부여해 부족 부분을 상쇄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은 어려운 숙제를 안게 됐다.
현대기아차의 미국 판매를 견인하고 있는 팰리세이드나 텔룰라이드는 모두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매년 5%씩 높아지는 기준 연비를 맞추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미국시장 출시를 앞둔 제네시스 GV80 역시 대형 SUV로 연비 부분에서 불리하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 학과 교수는 "순수 내연기관차로 5년 이내에 ℓ당 약 23.2km의 연비를 맞춘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결국 수익이 나는 대형차를 팔기 위해선 평균연비가 높은 친환경차를 만들어서 조합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도 이에 공감하는 모습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상황이 호의적이지만은 않다"면서도 "다만 내년부터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출시되고 미국시장에 본격적으로 판매되면 연비 리스크는 빠르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대차는 내년 아이오닉5를, 기아차는 CV(프로젝트명)라는 이름으로 전용 플랫폼에서 생산되는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다만 바이든이 즉각적으로 기업평균연비규제를 복원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미국의 자동차 업체들이 연비 부분에서 오히려 뒤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바이든은 먼저 미국의 자동차 산업이 기업평균연비기준을 만족시킬수 있는지를 보고 안된다고 판단하면 느슨하게 적용할 것"이라며 "트럼프 정부에서 4년을 풀어준 상태이기 때문에 오바마의 기준을 적용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했다. 자국의 자동차업체를 보호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산업을 활성화 시키면서 환경을 챙기는 수준으로 갈 것이라는 얘기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도 "미국의 대형 자동차업체들은 친환경차도 거의 없고 연비가 나쁜 차들이 많기 때문에 가중을 해도 힘든 상황"이라며 "바이든이 집권한다고 하더라도 극적으로 바뀌긴 쉽지 않고 대비할 시간은 주어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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