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임종석, 박영선 '자제 요청'에도 "박원순, 시민 요구에 순명"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24 14:28

수정 2021.03.24 14:28

연이틀 SNS 통해 박 전 시장 치적 강조
박영선 "상처 건드리는 발언, 자제해야"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18일 오후 광주 남구 남구청사 7층 회의실에서 열린 남구-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협약식에서 임종석 협력재단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8.18. hgryu77@newsis.com /사진=뉴시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18일 오후 광주 남구 남구청사 7층 회의실에서 열린 남구-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협약식에서 임종석 협력재단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8.18. hgryu77@newsis.com /사진=뉴시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페이스북 캡쳐 화면.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페이스북 캡쳐 화면.

[파이낸셜뉴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24일 "이명박, 오세훈 전 서울시장 시절에는 속도와 효율이 강조됐다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시절에는 안전과 복지가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자제 요청'에도 연이틀 박 전 시장의 치적을 강조하고 나선 것으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박 전 시장은)안전한 서울, 깨끗한 서울, 걷기 좋은 서울을 원하는 시민의 요구에 순명(명령에 따름)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임 전 실장은 2002년 이후 역대 서울시장의 이름을 열거한 뒤 "대규모 뉴타운 개발과 도심 초고층화 등으로 대표되는 이른바 토목 행정은 이명박, 오세훈 시장 시절의 상징"이라며 "거기에 20개가 넘는 자율형사립고를 허가하여 일반고를 무력화하고 고교교육의 서열화를 악화시킨 일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원순 시장의 행정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많다. 시장의 질서나 기업의 효율 등을 무시한다는 비판이 그것"이라며 "하지만 박원순 시장의 당선은 서울시민들의 생각이 변했다는 방증이었다"고 강조했다.

임 전 실장은 그러면서 "그의 관점과 철학이 서울의 요구를 모두 채우지도 못했고 때론 지나치게 고집스러워서 세상물정 모른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며 "아픔과 혼란을 뒤로하고 선거를 다시 치르는 이 시점에 이런 문제들에 대한 성찰과 평가도 이루어져야 한다 생각한다"고 거듭 박 전 실장을 옹호했다.

임 전 실장은 전날에도 페이스북글을 통해 "박원순은 정말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나"라며 "청렴이 여전히 중요한 공직자의 윤리라면 박원순은 내가 아는 가장 청렴한 공직자였다"고 평가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사진=뉴스1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사진=뉴스1

다만,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임 전 실장의 발언에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박 후보는 이날 임 전 실장의 페이스북글이 올라오기전 출연한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피해 여성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그런 상처를 건드리는 발언은 자제해주시는 게 좋지 않을까"라며 "개인적 표현의 자유에 대해선 제가 얘기하긴 그렇지만 앞으로 그런 일 안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여권 지지층 결집 차원에서도 도움이 되지 않냐고 보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잘라 말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