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주식서 발빼 이자 더 주는 곳으로… 증권사 발행어음형 CMA에 뭉칫돈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07 17:55

수정 2022.08.07 17:55

한달새 1조7천억 몰려 18% 급증
주식서 발빼 이자 더 주는 곳으로… 증권사 발행어음형 CMA에 뭉칫돈
주요국의 통화긴축 움직임과 경기침체 가능성 등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주식투자에서 발을 빼는 대신 고금리 금융상품으로 몰리고 있다. 특히 4%대 초반으로 파킹통장보다 금리가 높은 증권사 발행어음에 뭉칫돈이 유입되고 있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발행어음형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은 약 11조5897억원으로 1개월 전에 비해 약 18%(1조7562억원) 급증했다. 연초(7조5366억원) 대비로는 1.5배 이상 늘어났다.

증권사 CMA는 운용대상이 무엇이냐에 따라 환매조건부채권(RP)형, 머니마켓펀드(MMF)형, 머니마켓랩(MMW)형, 발행어음형 등으로 나뉜다.

발행어음형은 증권사가 자금조달을 위해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1년 이내 단기 금융상품으로 자기자본이 4조원을 넘는 대형 증권사만 취급할 수 있다.
현재 미래에셋·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KB증권 등 4사가 해당 상품을 판매 중이다.

증권사 발행어음으로 돈이 몰리는 이유는 고금리 상품을 찾는 투자자 때문이다. 현재 만기가 정해져 있지 않은 수시입출식 발행어음 상품 금리는 연 2.3%다. 1년 약정 발행어음 금리는 4.15%에 달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적금처럼 12개월 정액 적립식으로 발행어음을 살 경우 금리를 연 4.5%까지 준다.

그동안 투자자 사이에서 파킹통장으로 인기가 높았던 토스뱅크나 카카오뱅크(연 2.0%) 등보다 높은 금리를 준다는 점이 투자자를 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자들은 최근 시장 변동성에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되면서 주식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4일부터 이달 4일까지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가 1조218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피가 7월 초 장중 2270 선까지 떨어진 후 완만하게 반등, 2200 선에 안착하자 많은 투자자가 매도 기회로 보고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보인다.

증시 대기자금 역시 위축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CMA 잔액은 65조3768억원으로 1개월 전보다 7378억원 감소했다.

투자자예탁금 역시 54조원에서 55조원 안팎에 머물러 있어 정체 상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식에 몰렸던 자금이 증시 부진으로 은행 예·적금으로 이동하는 것을 막기 위해 최근 증권사들이 앞다퉈 CMA 금리를 인상했다"며 "CMA 금리가 높아지면서 파킹통장으로 활용하려는 수요도 늘어나 투자자금이 당분간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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