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지금보다 0.5∽1.0% 내려야 산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3.50%로 사상 첫 7연속 인상에 나서자 중소기업 현장에서는 더이상 견디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수도권에서 주물업체를 운영하는 A사 임원은 "지난해 4월 2.8% 수준이던 은행 대출금리가 지난해 말 4.7%까지 올랐다"면서 "은행 대출 등 감안하면 현재 금리 수준에서 0.5∽1.0% 떨어져야 회사가 어느 정도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태섭 경인주물공단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물가가 너무 오른 탓에 정부가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시중에 있는 돈을 어느 정도 회수하려는 방법 자체는 이해한다"면서도 "하지만 금리가 오르면 결국 금융권만 좋은 일이고, 뿌리산업을 비롯한 영세한 중소기업들은 어려움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최저임금, 이달부터 5% 인상 '설상가상'
최저임금 인상 역시 중소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최저임금은 이달부터 지난해 9160원보다 5.0% 오른 9620원을 적용하고 있다.
자동차 정비업체 B사 대표는 "은행 차임금이 25억원 정도 있는데 금리가 계속 올라 이자 부담이 늘어만 간다"면서 "여기에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이 더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금리와 함께 최저임금 인상으로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전국 8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에 따르면, 자금사정이 '곤란하다'라는 응답은 36.6%로 전년 동기(26.0%)와 비교해 악화했다. 같은 조사에서 설 상여금을 지급한다는 중소기업은 44.3%로 전체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설 상여금을 지급한다고 응답한 중소기업들 역시 직원당 평균 40만원으로 전년 동기(44만7000원)와 비교해 감소했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현장 중소기업들이 애로사항으로 금리 인상을 가장 많이 꼽았다. 여기에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도 만만치 않다"면서 "정부가 발표한 '복합위기 대응을 위한 중소기업 금융지원 확대 방안'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도록 철저한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 필요할 경우 추가 금융보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