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남학생의 4명 중 1명, 여학생의 3명 중 1명이 우울감을 경험했다는 조사가 나왔다. 청소년 정신건강과 관련한 스트레스 인지율, 범불안장애 경험룰 등은 모두 전년 대비 상승했다.
청소년 신체발달과 관련해선 비만 학생 비율이 18.7%로 전년보다 0.3%p 감소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질병관리청과 함께 실시한 학생 건강검사 및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를 14일 공동으로 발표했다.
학생 건강검사는 전국 초·중·고등학교 중 표본으로 선정된 1062개교에서 실시한 신체발달 상황, 건강검진 결과에 대해 분석한 자료다. 청소년건강행태조사는 표본으로 선정된 800개교, 중·고등학생 약 6만명을 대상으로 건강행태 현황을 파악한 자료다.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교 6학년과 고등학교 3학년은 모두 전년 보다 평균 키가 소폭 상승했으나, 중학교 3학년의 경우 남학생은 1.2cm, 여학생은 0.1cm 작아졌다.
과체중 학생의 비율은 11.8%로 전년과 같았다. 다만 비만 학생 비율은 0.3%p 감소했으며, 읍·면 지역의 과체중+비만 학생 비율은 도시 지역 학생 비율보다 상대적으로 컸다. 특히 읍·면 지역 중학생의 과체중+비만 비율은 34.7%로, 도시 지역 학생 비율인 26.7%보다 8%p 높았다.
학생들의 충치 유병률은 18.51%로 2021년 대비 1.73%p 감소했다. 시력 이상 학생 비율도 전체 55.17%로 2021년 58.02% 대비 2.85%p 줄었다.
2021년부터 과체중 및 비만 판정을 받은 학생을 대상으로 추가 실시한 혈액검사 에서는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 이상은 1.83%p, 중성지방은 1.56%p 감소한 반면,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이상은 6.57%p 증가했다.
청소년건강행태조사 주요 결과를 살펴보면 지난해 중1~고3 음주 행태는 더욱 나빠졌다.
2022년 음주율은 남학생 15.0%, 여학생 10.9%로 전년 대비 각각 2.6%p, 2.0%p 씩 증가했다. 1회 평균 음주량이 중등도 이상인 위험 음주율도 남학생 5.3%→6.1%, 여학생 4.4%→5.1%으로 상승했다.
반면 흡연 행태에선 전년과 눈에 띄는 차이가 보이지 않았다. 2022년 흡연율은 남학생 6.2%, 여학생 2.7%로 2021년과 유사했다. 다만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률은 남학생 3.7%→4.5%, 여학생 1.9%→2.2%로 모두 증가했다.
신체활동은 코로나19 유행 첫해인 2020년 감소 이후 지속 증가해, 2022년에는 유행 이전보다 더 높은 실천율을 보였다.
하루 60분 주5일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2022년 남학생 23.4%, 여학생 8.8%로 2021년 대비 남녀학생 모두 높아졌다.
식생활 지표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침식사 결식률은 2022년 39.0%, 패스트푸트 섭취율은 27.3%로 나타났으며, 과일 섭취율은 17.2%로 전년보다 0.9% 줄었다.
우울감 경험률 등 청소년의 정신건강 지표는 2020년에 감소했다가 2021년 이후로 다시 증가 경향을 보였다.
우울감 경험률은 2022년 남학생 24.2%, 여학생 33.5%로 2021년에 비해 각각 1.8p, 2.1p씩 증가했다. 스트레스 인지율도 남학생 32.3→36.0%, 여학생 45.6%→47.0%로 상승했다.
외로움 경험률은 남학생 12.3%→13.9%, 여학생 19.9%→21.6%로 커졌고, 범불안장애 경험률은 남학생 9.3%→9.7%, 여학생 15.6%→15.9%로 소폭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저출생 상황에서 미래 주역인 학생들이 보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부가 관계부처와 함께 '학생 건강증진 종합대책(2024~2028)'을 수립해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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