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체코의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 수주 기대감에 원전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K-원전'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신흥강자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9일) 원전 관련주로 꼽히는 한전산업은 9일 가격제한폭(29.94%)까지 오른 1만46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서전기전도 29.87% 상승한 7130원에 마감했다.
이날 다른 원전 관련주들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원전 대장주로 꼽히는 두산에너빌리티는 전장 대비 5.95% 오른 2만2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외에도 우리기술(20.73%), 에이프로젠(12.43%), LS일렉트릭(7.79%)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원전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체코 원전 수주 기대감 때문이다. 체코 정부는 오는 17일 신규 원전 건설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후보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을 중심으로 한 한국 컨소시엄과 프랑스전력공사(EDF) 등으로 구성된 프랑스 컨소시엄이다. 한수원 컨소시엄에는 두산에너빌리티, 한국전력기술, 한전KPS, 대우건설 등이 참여했다.
한국이 체코 원전을 수주할 경우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출 이후 15년 만의 원전 수출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총 사업 규모는 30조원으로, 이번 체코 원전 사업은 두코바니와 테믈린 지역에 120MW(메가와트) 규모 원전을 최대 4기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현지에서는 프랑스의 EDF가 러시아 국영 원자력기업 로사톰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이유로 한수원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지를 점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증권은 K-원전주 톱픽으로 두산에너빌리티와 한전기술, 비에이치아이, 우진을 제시했다.
대신증권 허민호 연구원은 "한수원이 이달 체코 원전 사업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될 경우 2·4분기 한국 원전 관련주의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며 "이외에도 2026년 폴란드 원전 2기 수주 계약, 2027년에는 국내 원전 3기 관련 설계 및 기자재 수주도 예상돼 외형 성장 및 수익성 개선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원전이 가격 경쟁력 및 공기 준수 능력 측면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허 연구원은 "한국 원전은 경제성과 공급망을 확보하고 있는 한편, 한수원의 전략적 투자자 역할 가능성까지 부각되면서 원전 건설자금 조달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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