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권 추위에도 거리로
동대구역 광장 5만2000명 모여
전한길 "민주당이 내란의 주체"
살을 에는 강추위 속에서도 8일 전국 곳곳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찬반 집회가 잇따라 열렸다. 대구에서는 5만명 넘는 인원이 집결했으며, 광주에서는 처음으로 탄핵반대 집회가 열렸다. 서울에서도 탄핵 찬반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동대구역 광장 5만2000명 모여
전한길 "민주당이 내란의 주체"
9일 전국 주요도시 상황을 종합해 보면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서는 지난 8일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 주최로 윤 대통령 탄핵 반대 국가비상기도회가 열렸다. 경찰 추산 5만2000여명이 모였으며, 대구·경북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는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탄핵하고 행정부와 국가 시스템을 마비시키려는 민주당이 내란의 주체"라며 "법치와 공정, 상식을 무너뜨린 공수처와 서부지법, 편파 재판부로 구성된 헌법재판소의 실체를 알려준 계기"라고 주장했다.
울산 남구 태화강역 광장에서도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민경욱 전 의원이 시국 연설을 했다. 서울과 인천, 대전, 부산, 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도 국가비상기도회가 열렸다.
광주에서는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처음으로 탄핵 반대 집회가 열렸다. 보수 유튜버 안정권씨가 주최한 동구 금남로 일대 집회는 광주시의 5·18 민주광장 사용 불승인으로 전일빌딩 245 인근에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탄핵 남발이 내란이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과 성조기를 들고 구호를 외쳤다.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는 100여명의 지지자가 "윤 대통령을 석방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윤 대통령 외가가 있는 강릉에서도 차량 20여대가 경포호~강릉역 구간을 행진하며 대통령 석방과 탄핵 기각을 촉구했다.
탄핵 찬성 집회도 전국에서 이어졌다.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서는 오후 5시 지역 17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윤석열정권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이 집회를 열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토요일마다 열리는 광주시민 총궐기대회에서 수백명의 참가자들은 '내란수괴 윤석열을 탄핵해야 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창원시 성산구 창원시청광장에서는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경남비상행동이 탄핵 찬성 집회를 열었다. 부산에서도 윤석열 즉각퇴진 사회대개혁 부산비상행동 주최로 '윤석열 즉각 파면 부산시민대회'가 진행됐다. 대구 동성로에서는 '윤석열 파면·국민의힘 해체 대구시민 시국대회' 참가자들이 2.4㎞를 행진했다.
전주 도심 풍패지관 앞에서는 윤석열퇴진전북운동본부 주최로 집회가 열렸다. 두꺼운 외투와 귀마개, 장갑으로 무장한 100여명의 시민이 참석했고 주최 측은 핫팩과 깔개, 따뜻한 커피를 나눠주며 집회를 독려했다.
서울 도심에서는 영하권 강추위에도 양측 진영이 대규모 집회를 이어갔다. 전광훈 목사가 주축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는 종로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광화문 혁명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주최 측은 300만명, 경찰은 비공식적으로 3만5000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 참가자들은 '선관위 서버 열어!' '탄핵 무효 이재명 구속'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전 목사와 함께 무대에 오른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따뜻한 봄이 오면 아름다운 광장에서 전 목사님을 모시고 애국시민 여러분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님을 반갑게 맞이할 날이 올 것"이라며 "희망의 날을 위해 포기하지 말고 싸웁시다"라고 독려했다. 세이브코리아도 영등포구 9호선 국회의사당역 일대에서 '국가비상기도회'를 열고 "계엄 합법" 등을 주장했다.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종로구 경복궁역 일대에서 '제10차 범시민 대행진'을 개최했다. 기준 경찰은 비공식적으로 5000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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