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18일 푸틴과 90분 동안 통화
푸틴, 30일 전면 휴전 거부...대신 에너지 인프라 휴전 동의
휴전 범위 놓고 양측 말 달라...23일 추가 논의
푸틴은 전면 휴전하려면 외국 군사 원조 다 끊으라고 요구
우크라 논의와 동시에 미러 관계 개선 및 친선 아이스하키 경기 논의
푸틴, 30일 전면 휴전 거부...대신 에너지 인프라 휴전 동의
휴전 범위 놓고 양측 말 달라...23일 추가 논의
푸틴은 전면 휴전하려면 외국 군사 원조 다 끊으라고 요구
우크라 논의와 동시에 미러 관계 개선 및 친선 아이스하키 경기 논의

[파이낸셜뉴스] 평소 두터운 친분으로 유명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휴전을 논의하면서 최소한 에너지 관련 시설 공격은 멈추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휴전 논의와 더불어 미국과 러시아의 하키 경기 등 양국 관계 개선 및 핵무기 통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과 러시아 크렘린궁은 18일(현지시간) 양국 정상들의 전화 통화 이후 각각 성명을 내고 대화 내용을 알렸다. 트럼프는 이날 약 90분 동안 통화에서 '30일 전면 휴전안'을 제안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지난 11일 사우디아라비아 회담에서 미국이 제안한 30일짜리 임시 휴전에 동의하고 러시아가 이에 응할 경우 즉각 교전을 멈춘다고 밝혔다.
3년 넘게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푸틴은 이날 통화에서 트럼프의 제안을 거절했다. 푸틴은 휴전 통제에 따른 문제점과 우크라이나의 동원 확대 및 재무장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에 트럼프는 30일 동안 최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가 서로의 석유 및 전기, 발전소 등 에너지 시설과 기타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을 멈추자고 제안했다. 푸틴은 이에 동의하고 즉시 에너지 관련 시설에 대한 공격 중단 명령을 내렸다.
CNN은 양측이 생각하는 휴전 범위부터 다르다며 푸틴이 트럼프의 허풍에 속지 않았다고 혹평했다. 백악관은 러시아가 '에너지와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휴전'에 동의했다고 밝혔으나 크렘린궁은 '에너지 기반시설에 대한 휴전'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러시아가 에너지 관련 시설을 제외한 도로와 항구 등 다른 기반 시설을 공격할 여지를 남겨두는 셈이다. 백악관은 이외에도 양국이 중동에서 △흑해 해상에서 휴전 △우크라이나 전쟁의 전면 휴전과 영구 평화에 대한 기술적인 협상을 즉시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푸틴은 이번 통화에서 오는 19일에 우크라이나와 175명의 포로를 교환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는 18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두 정상이 "에너지와 사회기반시설 전반"에 대한 휴전에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당 문제를 포함한 추가 협상을 오는 23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시작한다고 밝혔다.
외신들에 의하면 푸틴은 이날 회담에서 전면 휴전을 하려면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외국이 우크라이나에 군사 원조 및 정보 공유를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러시아의 재침공을 걱정하는 우크라이나와 유럽 모두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이다. 18일 핀란드를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푸틴이 제시한 조건에 대해 "동맹국들은 이러한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이것은 푸틴이 전적으로 지시하는 게임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과 유럽의 (군사)원조는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파트너 국가들의 배신은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는 에너지와 사회기반시설 휴전 대화에 "우리는 그러한 제안을 지지할 것이지만, 세부 사항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보증인"이 되어야 한다면서 러시아가 휴전 합의를 지키며 "우리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와 푸틴은 이번 통화에서 △전략 무기 확산 중단 △미·러 관계 개선 △양국 아이스 하키 경기 개최 △중동 충돌 방지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러시아가 빼앗은 우크라이나 영토 처리나 러시아 진영의 북한군 참전 관련 논의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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