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t급 현대·24t급 디벨론 전격 공개
DX엔진 탑재로 출력·연비 업그레이드

[파이낸셜뉴스] 3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2025 서울모빌리티쇼' 전시장. HD현대가 세계 최초로 공개한 40t급 '현대 HX400'과 24t급 '디벨론 DX240' 스마트 굴착기를 보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검은 천이 걷히며 굴착기가 모습을 드러내자 현장에는 박수가 터져나왔다.
이번에 공개된 신모델은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가 공동 개발한 차세대 굴착기로, 각각 340마력과 189마력의 자체 개발 엔진을 탑재했다. 기존 모델 대비 연비 효율과 생산성이 20% 이상 개선된 것이 특징이다.
HD현대 건설기계 3사(HD현대사이트솔루션·HD현대건설기계·HD현대인프라코어)는 이번 신모델을 시작으로 오는 2027년까지 글로벌 시장 맞춤형 제품을 순차 출시하고, 오는 2030년까지 누적 수출 45만대·누적 매출 7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철곤 HD현대건설기계 사장은 "현대와 디벨론을 글로벌 5위권 브랜드로 키우는 것이 목표"라며 "향후 2~3년 내 세계 시장 점유율을 2~3%포인트(p) 끌어올려 약 5조원 규모의 매출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핵심 경쟁력은 '엔진'이다. HX400과 DX240에는 HD현대인프라코어가 자체 개발한 'DX08현대'와 'DX05현대' 엔진이 각각 탑재돼 출력과 연비, 내구성이 모두 향상됐다.
오승현 HD현대인프라코어 사장은 "그동안 건설기계의 보조 영역에 머물던 엔진사업을 독립적인 성장 축으로 키우고 있다"며 "앞으로 방산, 데이터센터용 발전기, 상용차, 선박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는 군산공장에 대형 방산·발전용 엔진 생산시설과 함께 전동화 시대에 대비한 파워팩 생산라인도 신설하고 있다.
건설기계 3사는 연내 25·30·35t급 신모델을 추가로 선보이고, 오는 2027년까지 유럽과 신흥 시장용 제품도 순차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북미 최대 건설기계 전시회인 '콘엑스포'에 맞춰 수출 마케팅을 본격화하고, 내년부터는 중국 시장의 수요 회복에 맞춰 대형·초대형 장비 중심으로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HD현대는 북미 시장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관세 이슈로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지만, 현재로선 전략을 수정하지 않고 기존 대응력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도 주목하고 있다. HD현대는 지난해 여름 현지에 지사를 설립하고, 우크라이나 정부 및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과 협력 채널을 구축해 전력 인프라 복구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 러시아 시장 역시 종전 이후 정세 변화에 따라 사업 확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조 사장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보다 훨씬 큰 시장으로, 종전 이후 제재 해제 등 국제 정세에 따라 사업 확대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현재도 제도적 허가를 통해 장비를 공급 중인 만큼, 복구가 본격화되면 수요 대응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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