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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락 출발한 코스피 낙폭 줄여
관세 리스크 이미 주가 선반영
정치 불확실성 완화 기대감도
외국인 팔았지만 개인·기관 매수
관세 리스크 이미 주가 선반영
정치 불확실성 완화 기대감도
외국인 팔았지만 개인·기관 매수

예상보다 높은 미국의 관세율에도 국내 증시 충격은 제한적이었다. 당분간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불가피하겠지만, 관세 리스크 선반영과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 기대 등으로 주식시장이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만 원·달러 환율과 기업들의 실적이 변수로 꼽힌다.
■美 관세쇼크에도 장중 낙폭 축소
3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68.43p(2.73%) 급락한 2437.43으로 시작했다. 우려가 현실로 바뀌면서 장 초반 매도세가 거셌으나 장중 낙폭을 줄여나가 전 거래일 대비 19.16p(0.76%) 하락한 2486.70에 장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하루 1조원 넘게 팔아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은 7960억원어치를 사들였고, 기관 역시 459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은 6거래일 연속, 기관은 5거래일 연속 매수우위를 이어갔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이 630억원어치 내다 판 반면 개인과 기관은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바이오와 엔터 업종이 피난처가 됐다.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 수입품에 26% 관세를 적용하면서도 의약품, 반도체 등 일부 품목에 예외를 둔 영향이 컸다. 코스피, 코스닥 하락세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6.47%), 메디톡스(5.96%) 등 제약·바이오 업종이 선방했다. 관세와 무관한 에스엠(4.03%), 카카오(3.67%) 등 미디어·엔터 업종도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국내 증시에 대해 전문가들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의 관세정책이 발표됐고 보편관세와 상호관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단기 충격은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트럼프의 상호관세 체제 선언을 계기로 트럼프 관세정책의 단기 정점은 확인했다"는 긍정론도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표된 상호관세율을 향후 국가별 협상을 통해 타협할 수 있는 일종의 '상한선'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은 단기 변곡점을 확인했고 주식시장은 단기 저점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향후 협상 과정과 결과에 따라 반등 탄력과 강도가 결정되겠지만, 최악의 상황은 지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트럼프의 자동차 관세, 상호관세 경계와 공포심리는 선반영됐다"며 "반도체와 제약·바이오 등 주요 산업은 이번 관세 부과에서 제외돼 장 초반 충격을 극복했다"고 분석했다.
■관건은 '환율·실적'
앞으로 증시 분위기를 이끌 긍정적인 변수로는 국내의 정치 불확실성 해소와 기업 이익 사이클 회복 등이 꼽힌다.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되면 경기 부양을 위한 강력한 재정부양책을 꺼내 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국내 기업의 1·4분기 실적발표가 이달부터 이어지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올해 상장사 실적이 전년 대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이익 사이클의 하락 국면이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점차 바닥을 형성할 것"이라며 "5월 이후 코스피는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에 확실한 정책효과가 더해져 상승환경이 마련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증시안정의 최대 관건은 외국인 매수세 유입을 위한 환율안정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64.7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0.15% 상승했다. 미국 상호 관세안 발표로 무역분쟁 공포가 높아지면서 달러 강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원화가치가 높아야 외국인이 환차익을 기대해 코스피 복귀를 시도할 수 있는 만큼 환율 시장 추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seung@fnnews.com 이승연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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