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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대우, 해외 곡물터미널 확보… 식량사업 육성 결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13 17:07

수정 2019.02.13 17:07

우크라이나 물류기업 지분 인수
해바라기씨유 등 수출 터미널
농장·가공·물류 밸류체인 구축
포스코대우, 해외 곡물터미널 확보… 식량사업 육성 결실

포스코대우가 국내 기업 최초로 해외 소재 곡물 수출터미널 운영권을 따냈다. 세계적 곡창지대인 우크라이나의 곡물을 국내에 원활하게 들여올 수 있는 발판을 마련, 식량안보에 기여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진전으로 평가된다. 이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식량사업 육성을 주문한 지 1년 만에 일궈낸 성과다.

포스코대우는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물류기업인 오렉심 그룹과 지분 75% 인수계약을 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로써 포스코대우는 오렉심그룹에서 다루는 우크라이나 생산곡물의 수매·검사·저장·선적에 이르는 단계별 물류 과정을 제어할 수 있게 됐다.

오렉심그룹은 우크라이나 해바라기씨유 수출분야 1위 기업이다. 지난 2017년 140만t을 수출하며 선적점유율 30%를 차지한 바 있다. 오렉심그룹은 하역업 2개사, 물류업 2개사도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대우가 운영권을 확보한 식용유지 전용터미널은 우크라이나 남부 흑해 최대 수출항 중 하나인 미콜라이프항에 있다. 올해 7월 준공되면 연간 250만t 규모의 출하가 가능하다.

우크라이나는 세계가 주목하는 주요 식량수출 강국이다. 우크라이나는 식량생산량이 지난 2007년 4000만t에서 2017년 7700만t으로 10년 동안 2배쯤 늘었다. 같은 기간 수출량은 850만t에서 4300만t으로 5배 증가했다.

이 때문에 세계적 곡물기업이 우크라이나를 주목하고 있다. 미국의 카길, 스위스의 글렌코어 등 주요 곡물회사 외에도 중국의 중량집단유한공사(COFCO)가 우크라이나에 진출했다. 또 최근에는 스미토모 같은 일본 종합상사도 우크라이나 시장에 들어섰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정부는 노후 저장시설을 개선하고 곡물 전용 수출터미널을 개발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이번 인수계약은 이 같은 우크라이나 정부와 최 회장의 식량사업 의지가 맞아떨어져 성사됐다. 최 회장은 지난해 100대 개혁과제 중 하나로 식량사업 육성을 발표한 바 있다.

아울러 해외 수출터미널 운영권 확보는 국내 식량안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쌀을 제외한 우리나라의 식량 자급률은 10% 미만이다. 대부분의 곡물 수급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옥수수, 밀은 자급량이 1%대다. 지난 2017년 기준 옥수수는 약 1000만t, 밀은 약 500만t을 수입했다. 이번에 포스코대우가 운영권을 확보한 수출터미널이 있는 미콜라스항은 우크라이나 전체 곡물 수출물량의 22.3%가 모이는 곳이다.

포스코대우 관계자는 "조기에 연 1500만t을 취급하는 한국 최대의 식량자원기업을 목표로 농장·가공·물류 인프라에 이르는 식량사업 밸류체인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에서의 터미널 인수가 그룹의 100대 개혁과제를 수행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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