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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윤석열이 박근혜 불구속 수사?…폭탄주 돌리며 자랑했잖아"

뉴스1

입력 2021.08.09 05:25

수정 2021.08.09 07:08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규명을 위해 꾸려진 특별검사팀의 윤석열 특별검사 수사팀장이 2016년 12월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첫 출근하고 있다. © News1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규명을 위해 꾸려진 특별검사팀의 윤석열 특별검사 수사팀장이 2016년 12월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첫 출근하고 있다. © News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경선 예비후보가 보수층 표를 얻기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 불수속 수사하려 했다"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이 한겨레 기자 시절 윤 후보와 두차례 술자리를 가졌을 때 그의 태도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며 "그때 윤석열은 박근혜 수사에 얽힌 무용담을 펼쳐 보이기에 바빴다"라며 그 어디에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불구속 검토'흔적을 남기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김 의원은 "윤석열은 돌고래가 아니라 박쥐같은 사람일 뿐이다"라고 자신의 욕망을 위해 이리 저리, 왔다 갔다 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의원은 "(기자시절이던 2016년 11월, 박근혜 특검이 꾸려지기 전인 그 때 윤석열로부터 '저녁 한번 하자'는 제안이 와 얼굴 한번 본 적이 없는 사이였지만 마포의 어느 중국집에 만났다"며 "당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취재로 정신이 없어 약속시간에 1시간이나 늦게 도착했지만 나의 결례에도 윤석열은 내내 공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석열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려고 뵙자고 했습니다.

저로서는 박근혜 3년이 수모와 치욕의 세월이었습니다. 한겨레 덕에 제가 명예를 되찾을 기회가 왔습니다. 고맙습니다'라며 박근혜에 원한 맺힌 한 사내가 고개를 꺾어 인사했다"고 기억을 떠 올렸다.

또 김 의원은 "특검팀 수사가 마무리돼가던 2017년 2월 어느 날. 윤석열로부터 '소주 한잔 하자'는 연락이 와 강남의 어느 한식집에서 만났다"며 "첫 번째 만남이 정중했다면 두 번째 만남은 유쾌했다"고 밝혔다.

당시 "윤석열은 자정이 넘도록 박근혜 수사에 얽힌 무용담을 펼쳐 보였고 '짜릿한 복수극'을 안주로 삼아 들이키는 폭탄주. 잔을 돌리는 윤석열의 손길이 점점 빨라졌다"며 "나는 그날 태어나서 가장 많은 술을 마셨고, 윤석열이 '말술'임을 몸으로 확인한 자리였다"고 기억을 풀어 놓았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두 차례 만남 어디쯤에 '불구속 수사'라는 방침이 끼어들 수 있었을까, 원한과 복수 사이에 정녕 관용이 들어설 여지가 있었던 것인가"라며 결코 윤 후보가 '박근혜 불구속'을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친구 윤석열을 '돌고래'라고 했다"라며 "돌고래의 특징 중 하나가 의리인데 문재인 대통령을 대하는 윤석열의 태도 어디에도 돌고래는 없고 불구속 수사 운운하는 보도를 보면 이솝 우화에 나오는 박쥐가 떠오른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김 의원은 "박쥐는 날짐승과 들짐승 모두에게서 버림받고 결국 컴컴한 동굴에서 혼자 살게 된다"며 윤 후보 운명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비아냥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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