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이 오미크론변이를 무력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미크론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진 화이자 백신도 부스터샷으로 오미크론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8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백신을 공동 개발한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앤텍은 실험실 실험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화이자는 정상적인 2차 접종만으로는 오미크론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차단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화이자와 바이오앤텍에 따르면 부스터샷을 맞을 경우 2차례 접종에 비해 오미크론변이에 대항하는 항체 형성이 25배 증가한다.
그렇다고 2차례 접종이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화이자는 2차까지 접종한 경우에도 오미크론 감염에 따른 중증 악화를 차단하는데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백신을 맞고 나면 면역세포가 오미크론 스파이크 단백질의 80%는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화이자와 바이오앤텍의 연구논문은 아직 동료 과학자들의 검증을 거치지 않은 것으로 보도자료와 과학저널에만 발표된 상태다.
이는 오미크론을 처음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연구진의 초기 연구 결과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
남아공 연구진은 이전 델타변이 같은 코로나19 돌연변이 바이러스들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2차례 접종만으로 충분했지만 오미크론의 경우 3차례 접종해야 같은 항체반응을 이끌어내는 것으로 확인한 바 있다.
화이자와 바이오앤텍은 또 진화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항하려면 꾸준히 부스터샷을 반복적으로 맞아야 한다고 밝혔다.
미카엘 돌스텐 화이자 최고과학책임자(CSO)는 "이는 매우 긍정적인 소식"이라면서 사람들이 백신을 맞고, 부스터샷도 맞을 확실한 동기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화이자와 바이오앤텍 주가는 하락했다.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판다"는 주식시장 격언이 제대로 작동했다.
투자자들은 이미 이같은 결과를 예상해 이들 주식을 미리 사뒀고, 막상 뉴스로 예상이 확인되자 더 이상 호재는 없다고 판단해 주식을 내던졌다.
바이오앤텍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시장에서 3% 넘게 급락했고, 화이자는 1% 가까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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