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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 버킨백을 11만원에?"..월마트가 내놓은 '이 백' [명품價 이야기]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1.02 09:01

수정 2025.01.02 09:01

사진=월마트 홈페이지 캡처
사진=월마트 홈페이지 캡처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최대 유통사인 월마트에서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의 버킨백과 유사한 디자인의 가방이 출시돼 화제가 되고 있다.

CNN "월마트 버전의 버킨백이 온라인 장악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월마트는 온라인에서 버킨백과 비슷한 '워킨백(월마트와 버킨백을 합쳐 소비자들이 만들어 낸 단어)'을 온라인에서 최저 78달러(약 11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해당 제품은 출시 직후 큰 인기를 끌며 완판됐다.

CNN은 "월마트 버전의 에르메스 버킨백이 온라인을 장악하고 있다"며 "명품의 대안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버킨백과 비슷한 월마트의 '워킨백'에 몰려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에르메스와 같은 럭셔리 브랜드는 여전히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으나 가격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이 구매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며 "소비자들은 저렴한데다 고품질의 복제품을 탐닉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분석했다.


버킨백은 영국 출신 배우 겸 가수 고(故) 제인 버킨의 이름을 딴 에르메스의 대표 상품으로 에르메스 매장에서 1만~100만달러(약 1470만~14억7000만원)에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에르메스는 오는 3일부터 가방, 의류, 장신구 등의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전해졌다.

인상률은 품목별로 다르게 적용되는데 평균 10% 이상 인상되며, 금 가격 상승 영향도 받는 장신구와 같은 일부 품목은 더 높은 인상률이 적용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월마트의 '워킨백'은 '버킨백'의 100분의 1 수준으로 온라인에서 비교적 쉽게 구매할 수 있어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명품 대신 저가 대체품 찾는 '듀프' 소비 확산

이러한 현상을 두고 CNN은 값비싼 명품 대신 가성비 높은 저가 대체품을 찾는 '듀프(dupe)' 소비와 연관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CNN은 "최근 몇 년 동안 유명 브랜드보다 저렴한 대안의 듀프제품이 온라인에서 더 많은 주목을 받았다"며 "에르메스는 제품이 복제되는 유일한 브랜드가 아니다"라고 했다.

지난해 10월 영국 유통업체 넥스트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보테가베네타의 토트백 디자인과 흡사한 제품인 '뉴트럴 라피아 위브 쇼퍼백'을 출시했다.
넥스트가 선보인 이 제품은 19파운드(약 3만5000원)으로 이와 유사한 보테가베네타의 토트백은 2240파운드(약 413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현지 외신들은 영국 소비자들이 보테가베네타 토트백의 대체제로 넥스트의 저가 쇼퍼백을 구매하고 전했다.


이 같은 현상을 두고 럭셔리 컨설턴트 G&Co.의 최고 고객 책임자 스티븐 모이는 CNN에 "에르메스 같은 고급 브랜드를 선호하는 부유한 소비자가 복제품 때문에 쇼핑을 멈추진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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