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민생회복연석회의 20대 민생의제 발표
당내 경선 앞두고 '이재명' 내세운 당권 선거 비판
과거 尹대통령 민생토론회 소환, 비명계 반발
'이재명의 민주당' 쓴소리에 '더 큰 민주당' 필요성 강조
당내 경선 앞두고 '이재명' 내세운 당권 선거 비판
과거 尹대통령 민생토론회 소환, 비명계 반발
'이재명의 민주당' 쓴소리에 '더 큰 민주당' 필요성 강조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2025 더불어민주당 민생연석회의 20대 민생의제 발표회에서 발언하고 있다.](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3/12/202503121148236010_l.jpg)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가 임박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이름을 내세운 '민주당 민생회복 연석회의'를 개최해 당권선거 논란이 일고 있다.
탄핵이 인용될 경우 민주당 내에서 당장 대권 후보 경선이 치러져야 하는 상황에서, 시작도 하기 전에 '이재명 띄우기'라는 비판이다.
더불어민주당 민생회복연석회의는 12일 오전 국회에서 중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노동문제 등 민생 전반을 아우르는 20대 민생의제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는 중소상공인·자영업위원회, 노동사회위원회, 금융·주거위원회 3개 분과위원회를 통해 검토·논의해 선정한 20개 민생의제 60개 정책과제가 소개됐다.
이를 위해 민주당은 전날인 11일 '이재명이 이끄는 민생연석회의'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이를 둘러싸고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당내 경선을 시작도 하기 전에 당 조직을 이용해 대놓고 선거 운동을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진행된 4.10 국회의원 선거 당시 '관건 선거' 비판을 받았던 윤석열 대통령의 '민생토론회'까지 소환하며 당권 선거의 부당함을 지적하고 있다.
당시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무려 24차례나 지방을 돌며 민생토론회를 개최한 것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의 총선 선거개입이 도를 넘고있다"며 "관권선거를 중단하고 당장 총선에서 손 떼라"고 비판했다.
그랬던 민주당이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둔 지금, 이 대표의 이름을 강조하는 민생연석회의를 개최하는 것 자제가 윤 대통령의 민생토론회와 다를 바 없다는 점에서, 민주당 내 비명계와 다른 대권 후보들에게는 불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비명계 한 인사는 "과거 '윤석열 관건선거'를 강하게 비판했던 민주당이 탄핵에 집중하고, 힘을 모으자며 내부 비판까지 경계해야 한다고 하더니, 이제는 이 대표를 내세워 '당권선거' 치르는 것 아니냐"고 전했다.
이같은 비판 움직임은 최근 불거진 '더 큰 민주당'과 무관하지 않다.
앞서 대권 후보 중 한명이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2월 13일 광주광역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재명의 민주당이 아닌 민주당의 김동연, 민주당의 김경수, 민주당의 김부겸 등 다 같이 더 큰 민주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민주당 복당하는 과정에서 "더 큰 민주당으로 가는 작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하는가 하면, 이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는 "민주당이 더 다양해져 다른 목소리를 용납하지 않는 극단과 배제의 논리를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 팬덤정치의 폐해도 극복해야 한다"고 민주당을 비판하기도 했다.
대표적 비명계 인사인 양기대 전 의원은 "이 대표의 독선적 일극 체제를 극복하고 다양성과 민주성을 바탕으로 하는 역동적인 민주당이 돼야 한다"며 "'이재명의 민주당'이 아니라 '민주당의 이재명'이 돼야 정권교체가 가능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여기에 국민의힘에서도 지속적으로 '이재명의 민주당'이라는 비난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이 대표의 이름을 내세운 민생회복 연석회의가 '당권 선거'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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