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겸, KLPGA 개막전 우승... 통산 3승째
고지우, 최종일 7언더 몰아쳤지만 아쉽게 2위
리슈잉‧안삐차야 유볼 등 아시아 강자들도 TOP5
세계 14위 야마시타 미유는 공동 11위
고지우, 최종일 7언더 몰아쳤지만 아쉽게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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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4위 야마시타 미유는 공동 11위

[파이낸셜뉴스] 박보겸이 KLPGA 개막전에서 우승했다. 통산 3승째이고 지난해 10월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 2024 챔피언십 이후 첫 우승이기도 하다.
박보겸은 16일 태국 푸껫의 블루캐니언 컨트리클럽(파72·6550야드)에서 펼쳐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개막전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80만 달러)에서 16언더파 272타를 적어내며 최종 우승했다.

박보겸은 이미 3R가 끝난 시점부터 우승경쟁에 뛰어들었다. 2라운드까지 공동 4위를 달리던 그는 3라운드 합계 14언더파 202타로 지난 시즌 신인왕인 유현조와 공동 1위를 기록했다.

최종일 초반은 박보겸과 유현조의 맞대결 양상이었다. 박보겸과 유현조는 인연이 깊다. 두 선수는 올시즌 삼천리 골프단에서 함께 뛴다. 삼천리 자매인 셈. 지난해 10월 KLPGA 상상인·한경와우넷오픈에서 개인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고 유현조는 해당 대회에서 공동 32위를 기록해 2024시즌 신인왕을 확정한 좋은 기억도 공유하고 있다. 친한 언니 동생의 맞대결에서 2타차로 팽팽하게 맞서던 양상에서 후반 집중력에서 빛난 박보겸이 웃었다.

박보겸에게도 위기가 있었다. 박보겸은 4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한 데 이어서 11번 홀에서 큰 위기를 맞았다. 짧은 버디퍼트를 성공시키지 못하며 보기를 기록한 것이다. 그 사이 황유민과 유현조가 박보겸의 뒤를 쫓아왔다. 박보겸은 11번홀까지 이븐파를 기록하며 스코어를 전혀 줄이지 못했다.
하지만 이때 박보겸의 위기관리 능력이 빛났다. 12번홀과 13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한 것. 특히 12번홀에서는 티샷에서 다소 아쉬운 실수가 있었지만, 어려운 블라인드 어프로치를 그린에 올렸고, 롱 버디퍼팅을 성공하며 위기를 넘겼다. 위기를 넘긴 박보겸은 쾌속 질주를 이어갔다.

13번 홀에서는 하마터면 이글을 할 뻔 했다. 박보겸이 기세를 올리자 경쟁자들이 뒤처지기 시작했다. 유현조는 12번홀에서 버디를 하며 박보겸을 턱밑까지 쫓아갔지만, 13번홀에서 파를 하며 박보겸을 따라붙지 못했고 3타차로 벌어졌다. 황유민은 14번홀에서 지명적인 보기를 하며 무려 5타차로 벌어져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14번홀(파3)에서는 유현조가 실수를 했다. 치명적인 보기를 기록하며 선두와 3타차로 벌어졌고, 박보겸은 2m의 짧은 파퍼팅을 성공시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고작 4홀이 남은 상황에서 3타차이는 따라잡기 힘든 수치였다.
오히려 고지우가 이날 하루에만 7언더를 몰아치며 단독 2위(15언더파)까지 치고올라왔다. 고지우로서는 발동이 너무 늦게 걸린 것이 두고두고 아쉬울 따름이었다. 박보겸은 14번홀 이후 5홀 연속 파세이브에 성공하며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박보겸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하와이로 2주동안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스윙·코스 매니지먼트·마인드셋 등을 모두 바꿨다. 여기에 구질도 페이드에서 드로우로 바꾸기 위해 스윙을 완만하게 변경했다. 박보겸은 "바꾼 드로우 구질이 잘 나왔고, 3일 동안 샷 메이킹도 잘 됐다"라고 이번 대회 선전 비결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번 대회는 한중일 특급 골퍼들의 맞대결로도 주목받았다. 세계랭킹 14위의 야마시타 미유는 이날 1타를 잃으며 9언더파로 공동 11위에 자리했고, 중국의 리슈잉과 태국의 안삐차야 유볼이 마다솜과 함께 11언더파로 공동 4위를 기록했다. 고지우가 단독 2위를 차지했고 이가영이 3위(13언더)를 차지하며 그 뒤를 따랐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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