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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銀 첫 분사 스타트업 택스티넘 "KB금융 모든 계열사와 제휴 목표"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31 18:28

수정 2025.03.31 20:51

세금 플랫폼 '환급나라' 개발
국민銀 첫 분사 스타트업 택스티넘 "KB금융 모든 계열사와 제휴 목표"
"KB금융그룹의 계열사에 서비스를 하나씩 제휴하는 세금 플랫폼을 만들겠다."

KB국민은행의 최초 사내 분사 스타트업 택스티넘 이경구 대표(사진)가 3월 31일 밝힌 포부다. 택스티넘은 세금(Tax)과 플래티넘(Platinum)의 합성어다. 핵심 서비스 '세금 환급'에 고객을 고귀하게 맞겠다는 의미를 함께 담았다.

택스티넘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고용증대 세액공제 환급 △고용지원금 신청 △정책자금 연계 등 세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세무사 출신인 이 대표는 지난 2015년 KB국민은행에 입행한 후 중소기업고객부에서 소호(SOHO) 컨설팅을 하면서 '사장님들이 정부가 제공하는 세금 지원 혜택을 몰라서 받는 불이익이 크다'는 문제의식을 갖게 됐다.

이 대표는 "신중년, 경력단절여성 등 고용을 창출한 중소기업·소상공인에 과거 5년치의 종합소득세를 환급하는 제도와 이 사업자에 정부가 정책자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있다"면서 "정부에서 주는 혜택이 많은데 컨설팅을 하다 보니 이를 모르는 사장님들이 정말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사장님들이 받지 못한 세금 환급과 고용지원금 신청 서비스를 '환급나라'에서 편리하게 이용하라는 것이다. 소상공인, 중소기업 고객을 플랫폼 환급나라에 가입하면 환급나라와 제휴한 세무법인 및 세무사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고용증대 세액공제 환급 제도는 아직 종이 서식을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에 환급나라 서비스 신청고객을 데이터화해 국민은행에 제공하고, KB국민은행은 고객에게 금리 할인을 제공해 대출자산을 늘리면서 시너지를 내는 구조다.

환급나라를 이용하는 고객을 1000명 이상 KB국민은행으로 연결하는 것이 초기 비즈니스 목표다. 고객을 많이 모을수록 늘어난 제휴 세무법인과 세무사에게 받는 구독료가 택스티넘의 비즈니스 모델이다.

이 대표는 2023년 KB국민은행의 소호대출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찾는 사내 아이디어 공모대회에서 1등(은행장 표창)을 했다. 같은 해 아이디어를 플랫폼화한 '환급나라'로 사내벤처 응모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전략본부 내 사내벤처팀에서 근무하면서 예비창업자와 초기창업자의 아이디어 경연대회인 '경북메타콘텐츠페스티벌'에서 환급나라로 대상을 수상했다. 외부 시상에서 사업성을 인정받으면서 지난해 11월 환급나라의 독립 분사가 결정됐고, KB국민은행은 택스티넘에 초기 투자했다.

택스티넘의 환급나라 서비스는 오는 5월 KB국민은행의 'KB기업뱅킹'에 탑재된다. KB기업뱅킹을 이용하는 소상공인·중소기업 사업자에 접근성이 커지면서 환급나라의 빠른 성장도 기대된다. 종업원을 고용한 사업자에게 지난 2022년까지 환급액이 약 1조6000억원으로, 환급액이 매년 늘어나면서 시장 성장성도 있다는 판단이다. 이 대표는 "올해는 초기창업패키지와 기술창업프로그램에 선정되는 것이 사업적 목표"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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