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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경제적 아마겟돈 촉발하고 미 기술 산업 10년 퇴보시켜” 아이브스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05 02:37

수정 2025.04.05 02:37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상호관세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EPA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상호관세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EPA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대적인 관세 정책은 미 경제를 자폭하게 만드는 것으로 미국이 인공지능(AI) 기술 경쟁에서 뒤처지게 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또 미 경제에 아마겟돈과 같은 종말을 부르고, 미 기술 산업도 10년을 퇴보시킬 것으로 전망됐다.

CNBC에 따르면 빅테크 분석으로 유명한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증권 애널리스트가 4일(현지시간) 고객들에게 보낸 분석노트에서 이렇게 경고했다.

아이브스는 “이런 관세를 통해 미국을 1980년대 ‘제조업 시절’로 되돌린다는 발상은 나쁜 과학 실험”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 과정에서 미국은 경제적 아마겟돈에 내몰리고 기술주, AI 혁명 테마가 붕괴할 것이며 전반적인 산업 역시 무너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이브스는 트럼프가 중국에 50%, 대만에 32%, 그리고 베트남에 46% 관세를 물리는 등 기술 공급망에서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에 대대적인 관세를 부과했다면서 트럼프는 결국 미 기술 산업의 “밸브를 틀어 잠근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이브스는 지금처럼 중국, 베트남, 인도 공급망을 활용해 애플 아이폰을 만들면 비용이 1000달러가 들지만 미국에서 이를 생산하면 3500달러로 3.5배 더 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 전자제품 소비자 가격이 40~50% 폭등할 것으로 우려했다.

아이브스는 “이들 관세가 부를 경제적 고통은 묘사가 어렵지만 그 과정에서 미 기술 산업이 10년 퇴보하고, 그 와중에 중국은 기세 좋게 성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머리를 긁적이게 만들 정도의 알 수 없는 이 관세들로 인해 미 AI 혁명 테마 역시 급격히 둔화될 것”이라면서 “이 관세들은 협상을 통해 현실적인 수준으로 낮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이브스는 트럼프가 원하는 '관세를 통한 미 제조업 부활'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이어서 지금의 ‘단기 고통’이 훨씬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비관했다. 제조업을 부활하려면 미국에 공장을 짓는 시간도 필요하고, 노동자들이 필요한 기술을 습득하는 시간도 있어야 한다.

그는 아울러 이 기간을 거쳐도 미 생산비가 매우 높을 것이어서 경쟁력이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아이브스는 미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는 노동비용은 비현실적인 수준으로 높다면서 관세로 인해 기술주 순익이 최소 15% 감소할 것으로 우려했다.

그는 “지금 관세 협상이 시작되지 않으면 기술주에는 암흑의 시기가 올 것”이라면서 “그 대가는 미 소비자들이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이브스는 “이는 논쟁의 여지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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