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트럼프, 모든 수입품 관세 0%인 스위스에 32% 관세 부과

뉴시스

입력 2025.04.05 07:11

수정 2025.04.05 07:11

스위스 대통령 "이해할 수 없지만 보복 않고 협상" 강조 기업들 크게 분개…정밀기계·의료기기 기업 큰 타격 전망
[베른= AP/뉴시스]카린 켈러-수터 스위스 대통령(가운데)이 지난 3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스위스 32% 관세 부과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4.5.
[베른= AP/뉴시스]카린 켈러-수터 스위스 대통령(가운데)이 지난 3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스위스 32% 관세 부과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4.5.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스위스가 최근 모든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모두 폐지했음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32%의 관세 부과를 발표한데 매우 놀라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스위스는 미국과 유럽연합(EU) 사이의 무역 분쟁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EU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왔다.

스위스 기업들은 미국에서 약 5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스위스가 트럼프의 관세 발표에 깜짝 놀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카린 켈러-수터 스위스 대통령은 지난 3일 “미국의 계산법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도 보복 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관세율 인하를 위해 미국과 협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켈러-수터 대통령의 절제된 발언과 달리 스위스가 분개하고 있다. 스위스에 부과된 관세가 EU 20%, 영국 10%보다 크게 높았기 때문이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해 스위스와 무역 적자가 385억 달러(약 56조 원)에 달한 것을 토대로 관세율을 정했다.

1400여 스위스 기술기업 단체 스위스멤의 장-필리프 콜 부국장은 “완전히 자의적인 관세다. 우리는 모든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의 논리는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위스는 미국 내 외국인 투자국 중 여섯 번째이며, 연구개발 부문에서는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주로 로슈와 노바티스 등 스위스 제약 대기업들의 투자 덕분이다.

미국과의 상품 무역 흑자는 주로 스위스 내에서 제조된 화학제품 및 의약품 수출, 그리고 금 거래에 기인한다. 지금까지는 이들 품목이 관세에서 면제돼 있었다.

트럼프의 관세 부과로 초콜릿에서 치즈에 이르기까지 스위스 산업 전반이 충격을 받았다.

1929년에 설립된 초콜릿 가족 기업 쇼콜라 카미유 블로흐의 다니엘 블로흐 CEO는 미국 내 정통파 유대교 공동체를 대상으로 전문 코셔 초콜릿을 수출해왔다.

블로흐는 기존에 약 5%의 관세가 매겨진 이 초콜릿 바는 약 3달러(약 4389 원)에 판매돼 왔으나 새 관세가 적용되면 5달러(약 7315 원 )까지 가격이 치솟아 판매가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스위스 수출의 16%를 차지하는 시계 제조업체들도 즉각 가격 인상 폭을 계산하기 시작했다. 고급 시계 업계는 관세 인상에도 큰 피해를 보지 않을 것으로 낙관한다. 그러나 정밀기계, 의료 기기 중견 기업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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