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링거인겔하임에서 개발한 첫 여성 성욕감퇴장애치료제가 이르면 내년 미국과 유럽에서 시판될 전망이다.
23일 독일계 제약기업 한국베링거인겔하임에 따르면 베링거인겔하임이 개발 중인 여성 성욕감퇴치료제는 폐경 전의 여성 5000여명을 대상으로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임상3상시험을 실시 중이다.
‘부케(Bouquet)’라는 이름으로 진행중인 이번 임상시험은 7개의 3상 연구로 구성되어 있는데 비호르몬성 화합물인 ‘플리반세린’을 하루 1회 경구 투여함으로써 성욕감퇴장애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 관계자는 “이 약물은 중추신경계에 작용해서 점진적으로 성욕을 회복시키거나 향상하게 되는데 즉각적인 효과를 보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아직 임상시험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선 시판여부가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정신과 진단 기준으로 쓰이는 ‘미국정신과협회의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편람(DSM-IV)’에 따르면 성욕감퇴장애(Hypoactive Sexual Desire Disorder, HSDD)는 성적 흥미나 욕구가 줄어들고 성적인 생각이나 환상이 사라져 절망감을 안기고 대인 관계를 어렵게 하는 일종의 성기능장애다.
이달초 미국산부인과학회(ACOG) 임상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여성 10명 중 1명이 성욕감퇴장애로 고통 받고 있으며, 이들 중 3분의1 정도만이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거나,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에서 이 성욕감퇴치료제가 ‘여성용 비아그라’ 등으로 불리며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으며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와 마찬가지로 전세계적인 ‘블록버스터’ 제품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비아그라 출시 당시와 마찬가지로 각종 부작용 오남용 우려 등 논란이 게셀 것으로 예상된다./junglee@fnnews.com이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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