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식공룡과 초식공룡의 알 화석이 한 곳에서 발견된 것은 이례적인 사례로 추가 발굴·연구 필요성이 제기된다.
25일 전남대학교 한국공룡연구센터는 지난 19일 전남 신안군 압해면 내태도 해안가(압해대교 신안군 초입부) 일대를 목포자연사박물관 측과 공동현장 조사하던 중 대형 육식공룡알과 초식공룡알, 소형 얇은 알, 뼈 화석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새롭게 발견된 공룡알 화석은 완전한 형태로 보존된 4개의 알과 100여 개의 공룡알 파편들이며 일부 뼈 화석도 나왔다.
연구진은 알의 직경이 15㎝에 달하고 둥글거나 타원형인 점을 토대로 초식공룡의 것으로 추정하고 곧장 분석에 착수했다.
분석 결과 대형 알 화석은 대형 초식공룡알 화석으로 나타났다. 소형 알 화석은 알 두께가 0.5mm 이하의 매우 얇은 화석으로 희귀한 형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소형 육식공룡 혹은 새의 알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분석 중이다.
뼈 화석은 2개의 큰 암석 덩어리에서 발견됐다. 이들 화석 일부는 뼈 내부가 비어있는 형태로 발견돼 육식공룡 또는 익룡의 뼈일 가능성이 있다. 공룡알 화석들이 같은 층위에서 발견돼 모두 동시대 공룡알 화석으로 추정된다.
한국공룡연구센터 소장인 허민 전남대학교 교수는 "이번 초식공룡알 화석 발견지가 2009년 대형 육식공룡알 둥지 화석 발견 위치의 100m 인근이어서 더 큰 의의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허 교수는 "공룡이 자기 영역에서 산란하는 습성이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대형 육식공룡과 대형 초식공룡의 알 화석이 같은 지역에서 동시 발견된 것은 전 세계적으로 매우 이례적인 발견"이라며 "향후 해당 지역에 대한 추가 발굴·연구를 진행하면 공룡의 생태환경을 새롭게 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공룡센터는 "이 지역은 전남 보성군 비봉리 공룡알 화석산지, 중국 산둥성 공룡알 산지 등과 비교 연구를 통해 과거 8000만 년 전 백악기 동아시아 공룡 산란지 환경을 해석하는 데 아주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한편 2009년 발견된 '신안 압해도 수각류 공룡알 둥지 화석'은 지름 2.3m, 높이 약 60cm, 무게 3t의 국내 최대 규모로 지난 201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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