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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 정비사업 일반물량 37% '여전히 쥐꼬리'

이종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29 18:51

수정 2024.12.29 21:02

총 2만4029가구 중 8823가구
잠원 메이플자이 일반물량 4.9%
서울 공급원 재개발·재건축 유일
기부채납 대신 일반공급 늘려야
올해 서울 정비사업 일반물량 37% '여전히 쥐꼬리'

서울에서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을 통해 새롭게 신축되는 새 아파트의 경우 일반 분양물량이 10채 중 3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비사업 단지는 조합원과 임대를 제외한 나머지 물량을 일반에 공급하는 데 실제 청약자들에게 돌아가는 몫은 여전히 쥐꼬리인 셈이다.

29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서 재개발·재건축 단지 26곳이 일반분양을 진행했다. 총 가구수는 2만4029가구로 이 가운데 조합원 물량 등을 제외한 일반분양 물량은 36.7%인 8823가구로 집계됐다.

단지별로 보면 재건축 사업으로 공급된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의 경우 전체 3307가구 중 일반분양물량은 4.9%에 불과한 162가구였다.
1261가구의 대단지인 강남구 청담동 '청담르엘(청담심익 재건축)' 역시 11.8%인 149가구만 일반에 공급됐다. 이 외에도 2678가구 규모인 송파구 잠실동 '잠실래미안아이파크(진주아파트 재건축)'도 일반물량 비중은 22.0%(589가구)에 불과했다.

부동산R114 조사에 따르면 정비사업 단지의 일반분양 비중은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난 2022년부터 30%대 중반을 유지해 오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2022년의 경우 분양에 나선 정비사업 단지 총 가구수는 2만2746가구로 이 가운데 36.0%인 8186가구가 일반에 공급됐다. 2023년에도 2만453가구가 총 공급됐으나 일반분양은 36.4%인 7435가구를 기록했다.

이 같은 정비사업 일반분양 물량 비중은 문재인 정부 때보다 개선된 것이다. 일반분양 물량 비중이 2020년에는 29.1%를 기록했다. 특히 규제가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졌던 2021년에는 12.0%로 떨어졌다.

백새롬 부동산R114 연구원은 "예전 정부 때는 규제가 워낙 심해 정비사업 단지들이 일반분양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돼 공급물량이나 비중이 미미했다"며 "최근에는 일반분양 물량 비중이 큰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비사업 규제를 풀어 일반공급 효과를 더 높여야 한다고 충고한다. 서울의 경우 재개발·재건축이 유일한 공급원이기 때문이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일반분양 물량 비중이 극히 미미하고, 최근에는 기부채납이 공급물량 감소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일반공급 물량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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