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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살고 싶어요" 러시아서 생포된 북한군 포로, 머뭇거리다 한 말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1.14 04:30

수정 2025.01.14 09:13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공개한 생포 북한군(왼쪽). 젤렌스키 대통령의 SNS에 올라온 한글 포로교환 메시지. 출처=엑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공개한 생포 북한군(왼쪽). 젤렌스키 대통령의 SNS에 올라온 한글 포로교환 메시지. 출처=엑스

[파이낸셜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부상 당한 북한군 포로와 우크라이나군 포로 교환을 제안했다.

12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SNS에 한글로 "러시아 군대가 북한의 군사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라며 "이제 푸틴은 북한의 군사 지원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처음 생포한 (북한) 병사들 외에도 의심할 여지 없이 다른 병사들도 있을 것"이라며 "김정은이 러시아에 억류된 우크라이나 포로와 북한 군인의 교환을 추진할수 있다면 생포된 북한군을 넘겨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군이 더 많은 것을 점령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며 "귀환을 원하지 않는 북한 병사들에게는 다른 방법이 있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전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 2명을 생포했다고 밝히며 이들을 심문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심문은 한국어 통역을 통해 진행됐다.

영상에서 손에 붕대를 감고 침대에 누운 채 조사받은 북한군은 ‘지금 여기가 어딘지 알아?’,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싸우는 것을 알고 있었어?’라는 질문에 말없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북한군은 "1월 3일 (전선에) 나와서 동료들이 죽는 것을 보고 방공호에 숨어 있다가 5일 부상당하고 (잡혔다)"라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냐"고 묻자 이 북한군은 머뭇거리다 “우크라이나 사람들 다 좋은가요?”라고 물은 뒤 “여기서 살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재차 "우크라이나에 남으라면 남겠느냐"고 묻자 북한군은 고개를 끄덕였다.

앞서 외신들은 SBU를 인용해 생포된 북한군이 각각 20세, 26세의 젊은 병사로 키이우로 이송돼 심문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정원은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9일 러시아 쿠르스크 전장에서 북한군 2명을 생포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생포된 북한군이 전투 중 ‘상당한 병력 손실’을 증언했다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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