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일본, 5년 연속 '미국에 가장 많이 투자한 나라'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11 18:31

수정 2025.02.11 18:31

對美투자 1조달러 목표 속도
【파이낸셜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이 5년 연속으로 미국에 가장 많이 투자한 국가로 나타났다. 엔저(엔화가치 하락)와 노동력 부족이라는 리스크 속에서도 일본 기업들은 자동차, 식품,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현지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내건 '대미 투자 1조달러(약 1455조원)' 목표도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11일 미 상무부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일본의 대미 직접 투자 잔액은 7833억달러(약 1139조원)로, 캐나다·독일·영국을 제치고 5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2024년 7~9월 일본 기업들의 미국 내 부동산·공장·설비 투자액도 26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1% 증가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에서 "일본은 경제적으로 미국의 가장 긴밀한 파트너"라고 강조하며 "대미 투자액을 1조달러라는 전례 없는 규모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대미 투자 증가를 견인하는 것은 자동차 산업이다. 도요타는 노스캐롤라이나주에 140억달러를 들여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 올해 4월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혼다도 오하이오주 공장에 10억달러를 추가 투자해 전기차 생산 라인을 확충한다.

AI와 반도체 분야도 일본이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영역이다. 소프트뱅크는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에 3조엔(약 29조원)을 들여 오픈AI, 오라클과 공동 출자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AI 관련 총 투자액이 50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스미토모화학이 반도체 공정용 세정액 공장을 텍사스주에 신설해 연내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km@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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