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는 형사로 보이는 한 남자도 앉아있어"
건강 상태 상의한 뒤 체포영장 집행 방침
건강 상태 상의한 뒤 체포영장 집행 방침

[파이낸셜뉴스]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초등생 김하늘(8)양을 살해한 교사 A씨가 대학병원 외상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가운데 A씨를 봤다는 목격담이 나왔다. 한 면회객은 A씨가 침상에 누워 자는 듯 눈을 감고 있었다고 전했다.
14일 뉴스1에 따르면 A씨는 10일 밤 대전 대학병원에서 응급 수술을 받고 나흘째 외상 중환자실에 입원해있는 상태다. A씨는 수술 전 경찰에 범행을 자백했으며, 현재는 인공호흡기를 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에는 경찰이 배치돼 24시간 교대로 A씨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A씨가 있는 침상 주변에서 가족을 면회했다는 한 보호자는 "경황이 없어 잘 기억은 안 나지만 한 여자가 자는 듯 눈을 감고 누워 있었다"며 "옆에는 형사로 보이는 한 남자도 앉아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법원은 11일 A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지만, 실제 집행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피의자를 체포, 구금하면 48시간 이내에 구속영장을 신청해야 하는데, A씨가 최근 응급 수술을 받은 만큼 거동이 불편해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의료진과 교사의 건강 상태를 상의한 뒤 체포영장을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하늘양은 지난 10일 오후 5시50분께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 시청각실에서 흉기에 찔린 채 발견됐다. 하늘양은 CPR(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에 이송됐지만, 같은 날 오후 7시께 끝내 숨졌다.
2018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다는 A씨는 지난해 말 조기 복직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복직 후 3일 만에 짜증이 났다", "교감이 수업에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고 진술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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