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 측 세이브코리아 주최 목포역 집회에 100여명 참가...시민단체도 평화광장서 찬성 집회 '맞불'

【파이낸셜뉴스 목포=황태종 기자】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지난 15일 광주에 이어 22일 전남 목포에서도 열렸다.
전남경찰 등에 따르면 보수 성향 기독교 단체인 세이브코리아가 이날 오후 2시 목포역 광장에서 윤 대통령 탄핵 반대와 석방을 촉구하는 국가비상기도회를 개최했다.
이날 탄핵 반대 집회는 '12·3 비상계엄' 이후 전남에서 처음 열린 것으로, 세이브코리아 측이 당초 경찰에 신고한 100여명이 참여했다.
앞서 세이브코리아는 1980년 전두환 신군부의 비상계엄 전국 확산에 맞선 5·18민주화운동의 성지인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지난 15일 국가비상기도회를 개최했다. 집회에는 당초 예상한 1만명보다 훨씬 많은 3만명(경찰 추산)이 참석해 금남로 2가에서 5가까지 거리와 인도를 가득 메웠다.
이날 목포 탄핵 반대 집회도 광주 집회와 마찬가지로 예배 형식의 시국기도, 윤 대통령 석방을 요구하는 발언과 구호 등이 이어졌다.
임채영 세이브코리아 호남본부대표는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에 의해 우리나라가 사회주의·공산주의 나라로 침몰돼 가고 있다"면서 "자유대한민국을 지켜달라"라고 호소했다.
경찰은 탄핵에 찬성하는 행인과 세이브코리아 간 충돌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집회 참가자 주변에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경력을 배치했다.
하지만 주변을 오가는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하거나 무관심했고, 별다른 마찰이나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앞서 목포시민주권행동, 전남기독교교회협의회, 5·18 3단체는 세이브코리아 집회를 앞두고 전날 목포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주 광주에서도 '보수 장사'가 성시를 이뤘지만, 광주는 오히려 더 큰 품으로 품었다. 목포도 그럴 것이다. 목포시민의 이름으로 그들의 집회를 불허하지만, 우리가 직접 나서 막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목포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오후 5시부터 하당지구 평화광장에서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맞불 집회'를 열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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