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KBS 2TV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가 다시 한번 변화를 맞는다. 오는 16일부터 방송 시작 시각이 매주 일요일 오후 10시 50분에서 황금시간대인 오후 9시 20분으로 바뀐다.
지난 2월 말 선발된, 막내들인 공채 34기 코미디언들도 새롭게 합류한다. 앞서 지난 2023년 11월 부활을 알리며 공채 33기 코미디언들을 맞이했던 '개그콘서트'는 또 한 번 새 공채 코미디언들의 투입을 통해 신선한 웃음을 선사하겠다는 각오다.
【코미디언을 만나다】 50번째 주인공으로 KBS 공채 코미디언 막내 라인들인 33기와 44기를 만났다.
-34기가 새로 들어오게 됐는데, 새로운 막내를 받게 된 소감을 밝힌다면.
▶(김시우) 일단 저희 33기 시작할 때 감독님도 그렇고 저의 소망 아닌 소망이 후배가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그게 현실이 돼서 너무 기쁘기도 하고 감회가 새롭기도 하다. 선배가 되니깐 앞으로 조금 더 잘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나현영) 지금도 선배들에게 인사할 때마다 90도 인사를 하고 있는데 후배님이 생겼다는 게 적응이 안 된다.(웃음) 일단 설레는 게 가장 크다. 과연 어떤 새로운 걸 같이 하면서 무대에서 에너지를 받을 수 있을까 싶고, 또 어떤 새로운 걸 배울 수 있을까 싶었다. 후배님들하고 같이 서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크다.
▶(오정율) 저는 지망생 때부터 계속 막내여서 진짜 후배가 들어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이렇게 후배들이 들어오고 나니 저는 어딜 가나 막내였고 나이도 제일 어렸는데, 선배가 되다 보니 부담감도 생긴다.
-김시우의 경우 40세에 공채에 도전했었는데.
▶(김시우) 저는 소극장에 10년 있으면서 '개그콘서트'가 없어졌을 때도 주변 사람들에게 '한 번은 개그를 할 수 있는 무대가 생기지 않을까'라는 말을 했었다. 그러다 마침 '개그콘서트'가 다시 생기고 저를 감사하게도 뽑아주셨다. 개인적으로 한 번은 내가 설 수 있는 무대가 생기지 않을까 싶었는데 지금 이렇게 계속 무대가 있어서 너무 좋다.
-오정율은 '코미디빅리그'에 막내로 있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코미디빅리그'가 막을 내리고, '개그콘서트'에서 자리를 잡게 돼 더 남다른 소회가 있을 것 같은데.
▶(오정율) 저는 '코미디빅리그'에서의 1년 경험이 지금 여기서도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다. '개그콘서트는'는 KBS 공채 선배님들도 계시지만 마지막 남은 코미디의 장이다 보니깐 MBC, SBS 선배님들도 오시는데 저는 친분이 있으니 그런 점에서 좋은 것 같다. 그리고 이제 개그 아이디어도 막 뱉을 줄 알고, 그런 쪽에서 쓰임을 받을 수 있는 것 같아 더 감사하고 재밌게 하고 있다.
-나현영은 최근 '아는 노래'가 유튜브 조회수 100만을 넘기면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부담이 크지는 않나.
▶(나현영) 리허설을 할 때도 농담으로 '토할 것 같다'라고 한다. 원래 무대 하면서 잘 떨지 않는 편인데 '아는 노래'는 떨리는 게 많다. 제가 맡은 바가 많기도 하고 얼마나 선배님들이나 제작진분들이 노력하시는지를 아니깐 내가 잘 해내지 못하면 안 된다는 부담감이 있다. 녹화 전에 하루 종일 대본을 외워도 무대에 올라가면 머릿속이 하얗게 백지가 되는 경험을 '아는 노래'에서 느끼고 있다. 좋게 말하면 무게감, 안 좋게 말하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구나도 느낀다. 저희끼리는 농담으로 '이제 그만할 때가 됐다'라고도 하는데, 너무 감사하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니 더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다.(웃음)
-16일부터 '개그콘서트'가 오후 9시 20분으로 편성을 옮기게 되는데 정말 1년을 잘 버텨서 제자리에 돌아가게 되지 않았나.
▶(나현영) 엄청 감격스러운 게 큰 것 같다. 선배님들도 그렇다고 하셨지만 저희가 느끼기에는 이런 순간이 올 줄 몰랐다. 겁이 나는 건 오후 9시 30분으로 돌아갔을 때 잘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많이 된다. 하지만 진짜 항상 매주 열심히 했지만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고 더 노력을 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오정율) 우선은 제작진분들도 그렇고, 선배님도 또 존경하는 33기 동기들도 한마음 한뜻으로 이걸 지켜보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물론 같은 시간대 타 방송사들의 프로그램들이 강력하다는 걸 알고 있지만 이런 코미디는 저희밖에 하지 못하는 거니깐 저희만의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이 들어서 만전을 기하고 있다.(웃음)
▶(김시우) 저는 '개그콘서트'가 새로 생길 때 저희 후배가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원래 시간대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이 있었는데 이렇게 두 가지가 실현이 되는 시점이라 너무 좋기도 하다. 일단 더 긍정적으로 잘될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무대에서 보는 것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은 곳에서 노력을 하시는 분들이 워낙 많으니 그런 결실들이 이제 조금씩 나타나지 않겠냐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후배인 34기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나.
▶(나현영) 제가 오디션장에서 도우미로 있었다. 모든 친구들의 심사를 지켜봤는데 '이 친구랑 같이 코너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 친구도 있었고,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코너가 있다 보니 이거 같이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아쉬운 것도 있었다. 지금 저도 '개그콘서트'에서 배운 게 많듯이 후배님들도 많이 배웠으면 좋겠다. 중요한 시기에 들어왔으니 같이 더 열심히 해주면 그걸로 된 것 같다. 잘하지 않아도 되니깐 열심히만 해줬으면 좋을 것 같다. 가르쳐 줄 수 있는 건, 사실 저도 배우고 있기에 배고플 때 밥 한 번 사주는 믿음이 있는 선배가 되고 싶다.(웃음)
<【코미디언을 만나다】 KBS 공채 코미디언 33기 김시우·나현영·오정율 및 34기 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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