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추론AI시장 경쟁 포문 열어
복잡한 수학·코딩 등서 우수 성능
딥시크 대비 저비용·고성능 주목
정부 ‘AI 3대 강국’ 선언 첫 성과
복잡한 수학·코딩 등서 우수 성능
딥시크 대비 저비용·고성능 주목
정부 ‘AI 3대 강국’ 선언 첫 성과

LG AI연구원이 18일 한국형 첫 추론 인공지능(AI) 엑사원 딥(EXAONE Deep)으로 중국 딥시크, 미국 오픈AI가 주름잡고 있는 현재 추론AI 시장에 포문을 열었다. 딥시크보다 '저비용·고성능 추론 AI'라는 점에서, 국내 AI업계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딥시크 충격' 이후, 불과 한 두 달여만에 나온 성과다. LG의 '깜짝 반전카드'로 정부의 'AI 3대 강국'추진도 탄력을 입게 될 전망이다.
■수학 문제, 딥시크보다 더 잘 푼다
18일 LG AI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추론 AI는 미국의 오픈AI와 구글, 중국의 딥시크와 알리바바 등 소수 기업만이 개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LG 엑사원 딥-32B(매개변수 320억 개)은 중국 딥시크 R1(매개변수 6710억개)보다 매개변수가 20분의 1(5%)규모임에도, 2024년도 미국 수학올림피아드 선발초청시험, 한국 대학수학능력시험 수리영역에서 딥시크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미국 수학올림피아드 2024년도 선발초청시험에서 엑사원 딥이 90.0점, 딥시크가 86.7점을 받았으며, 2025년도 시험에서는 동점(80.0점)을 기록했다.
한국 대학수학능력시험 수리영역 평가에서는 엑사원 딥이 94.5점으로 딥시크(89.9점), 오픈AI의 추론 모델 'o1 미니'보다도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다만, 코딩능력시험인 라이브코드벤치에서는 딥시크가 65.9점으로, 엑사원 딥(59.5점)을 앞지른 거으로 나타났다. LG AI 연구원 측은 "복잡한 수학, 과학, 코딩 등 논리력, 문제해결능력을 요구하는 영역에서 우수한 성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LG는 추론 AI를 통해 생성형 AI를 넘어선 '에이전틱 AI'(주체적·능동적 AI) 시대로의 전환을 앞당긴다는 구상이다. 나아가 연내 거대언어모델(LLM)기반 생성형 AI와 추론 AI를 결합시킨 AI 데이터 자동 생성 플랫폼을 완성하겠다는 목표다.
구광모 LG 회장의 AI 투자가 속도감있게 본궤도에 올라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LG는 2020년 12월 설립한 그룹 내 AI 싱크탱크 'LG AI연구원'을 중심으로 AI투자를 집중하고 있으며, LG는 석·박사급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2022년 LG AI 대학원까지 개원했다.
■"저비용 딥시크보다도 비용 덜 들어"
LG는 이번 성과에 매우 고무적인 분위기다. 더욱이 정부의 'AI 3대 강국' 선언 이후 불과 한 달 만에 나온 첫 성과이자, 업계에서 'AI 추격조 구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나온 반전 카드이기 때문이다.
LG 관계자는 "딥시크보다 매개변수가 20분의 1 규모로에 불과한데도 높은 문제해결능력, 추론능력을 가졌다는 점에서 성능과 더불어 경제성 역시 입증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지난해 12월 오픈소스로 공개한 '엑사원 3.5' 32B 모델에 70억원이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딥시크의 V3 모델 학습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600만달러(약 78억원)보다 적은 비용을 투입한 것이다.
LG는 17일(현지시간)부터 21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GTC)에서 별도의 부스를 마련한 상태다. 배경훈 LG AI 연구원장은 현장에서 글로벌 빅테크 등을 상대로 별도의 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LG는 향후 모델 고도화를 통해 자동차, 로봇 등 분야에 접목하는 등 사업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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